'의료분야 민관협의체 구축·중증환자 文케어 강화'
의협 대변인 출신 신현영 국회의원 당선자
2020.04.27 05:3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말 그대로 ‘신데렐라’였다. 더불어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비례대표 1번으로 신현영 前 대한의사협회 대변인(당선자)[사진]을 내세웠다. 집권여당 비례대표 1번이 갖는 의미는 적잖다. 더불어민주당이 코로나19 정국에서 보건의료 중요성을 인식했다는 것이고, 이의 결과물이 신현영 당선자 배정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신 당선자의 앞길은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사태 극복은 물론 의료계 현안도 산적해 있다. 이에 데일리메디는 신현영 당선자를 만나 그가 비례대표 1번 및 당선인으로서 앞으로 펼쳐나갈 정책 방향 등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감염병 등 보건의료분야에서 민관협의체 구축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의료에서 공공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기 때문이다. (중략) 문재인 케어의 경우에는 중증을 우선순위로 두고 보장성을 강화해야 한다.”
 
최근 데일리메디와 여의도에서 만난 신현영 더불어시민당 국회의원 당선자는 이 같은 소신을 밝혔다.
 
이는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코로나19 대응 민관협의체 구축과도 궤를 함께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는 감염병 뿐만 아니라 문케어 보장성 강화, 의료전달체계, 원격의료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해서도 ‘소통’을 강조했다.
 
신 당선자는 “공공의료 TO로 왔기 때문에 공공의료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염병에 잘 대응할 수 있는 역학조사관·전문인력 등을 포함한 시스템을 구축해 공공의료에 녹아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관협의체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나라에서 공공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기 때문에 민간병원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논의하고, 1차의료도 무너지지 않도록 대응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케어의 보장성 강화 부분에 대해 동의하면서도 건강보험재정 낭비 등의 현실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도 나타냈다.
 
신 당선자는 “문재인케어도 중증성을 우선순위로 보장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현실에 적용할 때 과잉의료·재정낭비 부분에 대해서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장 ‘디테일’이 반영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토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의료전달체계에 대해서는 “의료계에서 각자 역할을 하는 기관들이 피해를 받지 않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존 병원과 상급종합병원 역할을 어떻게 개편할 것인지 등 합의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재정적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소통·협력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것은 인지하고 있다”고 말해 많이 고민하고 있는 사안임을 시사했다.
 
"의료전달체계 개선, 현실에서 쉽지 않지만 고민하고 노력"
"과학적 근거 기반 원격의료 도입·적용, 한국형 주치의제 모델 고심"
 
그러면서 신 당선자는 원격의료와 주치의제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비대면 산업 육성을 언급하면서 의료계에서는 의협을 중심으로 ‘대면 진료’를 강조하며 원격의료 불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주치의제에 대해서는 저수가 기조로 인한 신규 개원의 어려움으로 계층 갈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신 당선자는 “보건의료정책은 과학이기 때문에 근거를 중심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의료계가 우려했던 원격의료의 안전성·효과성 등을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지, 과학기술 발전·R&D 산업을 어떻게 연결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주치의제에 대해서는 “지역사회 주민의 건강·가족력·처한 환경 등 환자에 대한 전반을 이해하고 있는 의사가 ‘꾸준히’, ‘포괄적’으로 진료한다는 의미인데, 이런 의미에서는 1차의료 의사들도 동의할 것”이라며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보다는 소통하면서 ‘한국형 모델’을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치의제라는 단어 자체가 가지고 있는 거부감도 있을 것”이라며 “고령시대에는 ‘단골의사’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신 당선자의 비례대표 1번 결정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시민당은 지난 3월24일 비례순번을 결정했는데, 그는 여기에 추가로 공모한 사례다. 이 때문에 ‘졸속 공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으나, 신 당선자는 이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신 당선자는 “의대생 봉사활동을 비롯해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의사협회, 한국여자의사회 등에서 꾸준히 역량을 쌓기 위해 노력했다”며 “정치활동의 중요성에 대해 주위에서 많이 들었던 만큼 잘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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