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물량 부족 속도 느려 7월 혼란 우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
2021.03.08 08:1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지난달 26일 국내 첫 백신 접종을 시작하고 10일의 시간이 흘렀다. 대한민국은 OECD 회원국 중 백신 접종 시작이 늦은 편이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정부와 의료계 협력으로 국내 백신 접종자는 7일 0시 기준 30만명을 넘어서 총 31만4656명을 기록했다. 접종률은 국내 인구(5,200만명) 기준 대비 0.61% 수준이다. 같은 시간 기준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의심 신고는 누적 3천689건으로 집계됐으며 사망자는 총 9명이다. 정부는 11월까지 국민 70%에 대한 접종을 마친다는 목표를 갖고 3월말 화이자 백신 100만 도즈를 시작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등을 확보해서 접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에게 국내 백신접종 계획과 예상되는 혼란, 향후 추이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Q. 정부는 2분기 900만명 접종이 목표라고 발표했다. 현 백신 확보량 및 속도로 가능한가
900만명 접종을 위해 1800만 도즈가 있어야 한다. 현재 국내 백신 수급은 3월 말 100만 도즈(50만명분)가 들어오고, 4~6월에 화이자 600만 도즈, 코백스를 통해 100만 도즈 분량이 들어올 예정이고 나머지는 확정된 게 없다. 어느 백신이 어디서 얼마나 들어오느냐에 대해 말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지금으로써는 정확한 판단이 어렵다. 정부는 1월 말 백신을 도입해 2월 설 전에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었는데 결국 가짜뉴스가 됐다. 지금이라도 우리나라 백신 수급 과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전문가들과 상의해서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

Q. 정세균 총리가 “다른 나라보다 시작은 늦었지만 속도는 빠를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현재 국내 백신 접종 속도는 어떤 편인가
빠르지 않다. 코로나19 백신 물량이 없기 때문에 빠를 수 없다. 현재 화이자 백신 말고는 1분기에 수급이 확정된 물량 자체가 없기 때문에 속도가 빠를 수 없다.

Q. 접종 속도가 늦어져 한 번에 몰리면 여러 문제가 생길 텐데
지금대로라면 3분기(7~9월)에 접종이 몰릴 가능성이 크고 의료인력 등에서 혼란이 발생할 텐데 그에 대한 대비가 없다. 백신이 언제, 어떻게 들어오는지 확정되면 그에 맞게 대응책을 준비하는데 백신 수급 계획이 확실하지 않아 대책을 만들 수 없다.

“11월 집단면역 형성, 국민 70% 접종한다고 집단면역 생긴다는 근거 없어”
“외국서 2억 도즈 코로나19 백신 사용했지만 연관 사망 보고 없어, 직접적인 영향 아닌 것으로 판단”
“화이자‧모더나, 변이 백신 개발 중으로 정부 지금부터 물량 확보 노력해야”

Q. 국내에서 백신 접종 후 현재까지 총 9명(7일 기준)이 사망했다. 부작용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나
일단 사망자 대부분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이다. 요양병원에 있을 정도면 접종자들 상태가 안 좋다고 봐야 한다. 외국에서도 이미 약 2억 도즈 백신이 사용됐지만 백신과 연관된 사망은 보고가 없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아니라고 본다. 다만 이런 불행을 막기 위해 접종자 선정을 보다 신중히 해야 하지 않느냐 생각한다. 말기 환자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 의식이 없는 환자 등은 돌연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접종을 좀 더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독감 접종 때도 경험했지만 사망자가 발생하면 접종률이 떨어지는 등 민심이 혼란스러워지기 때문에 신중히 대처해야 한다.

Q. 정부의 11월 집단면역 형성 목표 가능성 있다고 보는지
근거가 전혀 없다. 정부는 11월까지 국민 70%에 대한 접종을 완료해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고 발표했지만 70%가 접종한다고 집단면역이 생긴다는 근거는 없다. 해봐야 아는 문제다. 백신이 충분히 수급된다는 전제하에 11월에 70% 접종은 가능할지 모르지만 11월이 되면 마치 코로나19에서 해방되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것이다. 

Q. 아스트라제네카와 스푸트니크 등 혼합접종 어떻게 생각하나
현재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 모든 백신 허가 사항은 임상연구 통해 나온 결과를 토대로 판단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백신 물량 수급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혼합접종을 생각할 단계는 아니다.

Q. 16세 이하인 소아와 아동‧청소년은 백신 접종을 어떻게 진행하는 것이 좋은가
임상 연구 중이기 때문에 결과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Q. 변이 바이러스도 계속해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
현재 화이자와 모더나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백신을 따로 개발 중이다. 이 또한 빠른 물량 확보가 중요해서 지금 당장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정부에서 관심이 없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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