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국제표준 선도 위해 정부 관심·지원 절실'
허영 한국스마트의료기기산업진흥재단 부이사장
2021.11.01 05:3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의료기기 산업에서 병원과 기업이 협력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우리나라 의료기기 산업 경쟁력을 키우고 발전을 이끌어가겠습니다."
 
국내 의료기기 산업 발전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스마트의료기기산업진흥재단 허영 부이사장(사진)이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한국스마트의료기기산업진흥재단(이하 재단)은 지난 2012년부터 산학연병(산업체-대학-연구소-병원) 전문가들이 모여 의료기기 산업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이어온 '의료기기 상생포럼'에서 출발했다.
 
2018년 상생포럼 총괄회장을 비롯해 관계자들은 포럼의 역할을 확대하자는 뜻을 모았고, 이듬해인 2019년 산업통상자원부 허가를 받아 법인 형태로 공식 출범했다.
 
허영 부이사장은 "재단은 의료기기 산업에서 병원과 기업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산학연병의 단절 없는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한다"며 재단 역할을 설명했다.
 
병원에서는 임상 아이디어를 구현할 기회를 주고, 기업에서는 사업화 전 단계에서 의료진과 협력할 수 있는 공론의 장(場)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재단은 현재 초음파영상기기, X-선 의료기기, 레이저광의료기기, 재활의료기기 및 MRI 진단기기를 비롯해 최근 화두로 떠오른 의료 빅데이터 등 12개 분야의 연구회를 운영하며 학문 발전과 산업 육성을 도모하고 있다.

"병원과 기업 협력체계 가교 역할 적극 수행"
"3류는 제품을 만들고 일류는 '표준'을 리드"
"최근 5년간 국제표준 제안 사례 치과, 한의학 한정"
 
허 부이사장은 "재단의 궁극적인 목표는 신뢰성 높은 국산 의료기기 명품화로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국내 의료기기 산업 국제표준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 부이사장은 "3류 기업은 제품을 만들고, 이류 기업은 브랜드를 세우고, 일류 기업은 표준을 리드한다"며 "의료기기 산업에서 표준을 선도하는 일은 곧 글로벌 경쟁력과 신뢰도를 키울 수 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국제표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은 다소 부족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허 부이사장은 "선진국은 국제표준을 이끌어 가며 의료기기 수출입에 대한 기술 장벽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의료기기에서는 대부분 국제표준을 수동적으로 쫓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5년간 우리나라 의료기기 분야에서 국제표준 제안은 치과와 체외진단기기 및 한의학에만  등 일부 품목에 한정돼 있다.
 
허 부이사장은 "국제표준 확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선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의료기기 연구개발 전 단계에서 국제표준제정에 목표를 두는 ‘R&D-특허-표준’ 연계 체계를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융복합의료기기, 혁신의료기기는 해외에서도 아직 시작 단계"라면서 "글로벌 표준을 우리가 선도해 시장을 확대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부연했다.
 
허 부이사장은 "이를 독려하기 위한 정부 관심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실제 우리나라 의료기기 업체는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영세해 국제표준에 대한 이해는 물론 전문인력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큰 게 현실이다.
 
재단은 이러한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의료기기 표준특허가이드라인 발간하고, 국제표준제안을 위해 시험기관, 연구소, 병원과 함께 워킹그룹을 구성해 국제표준제정을 지원하고 있으나 예산 등 현실적으로 겪는 어려움이 크다.
 
허 부이사장은 "코로나19로 의료기기 국제표준과 규격도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며 "의료기기 국제표준을 선도해 갈 수 있도록 정부가 무형 가치에 많은 관심을 갖고 제도, 정책적 지원을 뒷받침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우리나라 의료기기 업체의 글로벌 인지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