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암(癌) 치료기, 오전 치료하고 오후 퇴원'
금기창 연세암병원장
2022.02.03 05:5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아침에 와서 치료하고 집에 간다. 부작용도 없다. 향후 횟수를 10회 이내로 할 예정이다.”
 
금기창 연세암병원장은 최근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3월 첫 치료가 예정된 중입자 치료기 운영과 관련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작용 없으며 치료 횟수도 10회 이내, 내년 3월 첫 가동"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치료기는 중입자(탄소 원자)를 빛의 70% 속도로 가속한 뒤 환자 암 조직에 투사한다. 암 조직에 방사선 에너지를 방출해 암세포의 DNA를 파괴하고, 암 조직만을 사멸시키는 식이다.
 
양성자치료기는 방사선이 신체로 들어갈수록 세기가 약해지는데 반해 중입자치료기는 원하는 곳에서 에너지를 폭발시킬 수 있다. 암세포가 신체 깊숙이 위치하고 있어도 보다 효율적인 방사선 조사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병원 측은 중입자치료기를 이용한 실질적인 치료가 내년 3월 경 가능할 것으로 봤다.
 
금기창 원장은 “일본의 경우 3cm 이하 폐암 같은 경우는 한 방에 끝나기도 한다”며 “CT 등 검진이 발전해 1~2cm는 잘 잡아내는 만큼 수술 받기 어려운 고령환자 등의 치료율도 주목할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부작용도 전혀 없다. (중입자 치료기로) 평균 12회 치료를 하는데, 10회 이내로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연세암병원은 식약처 등으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받기 위해 중입자 치료기 시범가동에 들어갔다. 내년 3월 첫 환자 치료가 예상되는 중입자 치료기는 폐암, 간암, 췌장암, 뼈암, 육종암 등에서 효과를 낼 전망이다.

또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최근 약 150억원을 들여 도입한 ‘유니티’와 연계에 대해서도 ‘의사가 함께 와서 치료 하는 시스템’을 강조했다.
 
금기창 원장은 “강남세브란스병원 환자를 연세암병원으로 가라고 하면 부담스러워 할 수 있지만 환자 혹은 기록만 보내지 않고 의사가 함께 와서 치료를 하면 환자들이 덜 불안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입자 치료기 치료비용은 약 5000만원이다. 에이전시 포함 치료비용이 일본 1억원, 독일 1억7000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국내 중입자 치료기 도입이 환자들에게 희소식인 이유다.
 
“난치암 타깃 4차 병원 위상 정립하면서 연구·진료 병행”
 
금 원장은 ‘4차 병원’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그가 강조하는 4차 병원이란 난치암을 타깃으로 한다. 기존 치료 뿐만 아니라 신약, 신기술, 로봇수술 등을 조압하고, 연구와 진료를 함께 할 수 있는 병원을 지향한다.

특히 기존 약제로 치료하지 못한 병의 경우 신약 등을 추가해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제약사 등과의 협업도 중요하다. 물론 병원도 이를 시행할 수 있는 공간과 능력을 갖춰야 한다.
 
그는 “루틴화 된 치료는 3차 병원에서 하고, 4차 병원은 난치암을 타깃으로 한다”며 “4차 병원은 기존 치료법으로 하지 못 한 것에 대해 신약, 신기술, 로봇수술 등을 조합하는 곳”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기존 치료법으로 못고치는 병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연구와 진료가 되는 곳이 4차 병원”이라며 “신약을 개발하는임상연구시스템이 잘 돼 있어야 4차 병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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