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집행부 견제 넘어 적극 후원하고 힘 실어줘야”
박성민 대의원회 의장 후보
2021.04.13 11:5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제30대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후보 선거가 박성민 후보와 임장배 후보 등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또 부의장 후보로는 5명, 감사 후보로는 7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대의원회 의장 등은 오는 4월 25일 제73차 정기 대의원 총회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대한의사협회 기자단이 박성민 후보[사진]를 만났다. [편집자주]
 
Q.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선거에 출마한 계기는
A. 지금까지 대의원회 역할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의료정책에 대한 논의, 또 일선 회원들을 위한 의료정책 개발에 대해 더 많은 기회와 시간을 배분해 건전한 토론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평소 생각했다. 의료계의 균형 발전을 통해 대의원회 단합과 통합의 촉매제가 되려고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Q. 대의원회 발전을 위한 주요 공약은
A. 대의원회는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최근 의료환경 변화는 역대급이다. 코로나19 확산과 같은 재난사태, 또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등 큰 변화에 있어서는 집행부에 대한 단순한 견제 기능을 넘어서 집행부를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기능이 절실하다. 대의원회 화합과 통합을 기반으로 집행부의 동반자이며 적극적인 후원자로서 대의원회 발전을 도모하겠다. 나아가 앞으로 대의원회는 회원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의료 악법에 대한 대처, 의료정책에 대한 충분한 논의의 장을 만들어 가겠다.
 
Q. 대의원회 의장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이 같은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덕목은 
A. 대의원회는 전국의 회원들을 대표하는 자리다. 이런 특성상 대의원회 의장은 직역별, 지역별로 다를 수 있는 회원들의 안건과 의견들을 슬기롭게 조합해 최적의 안건을 만들어 일선 회원들이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운영위원들과 함께 대의원회를 원활하게 운영하고, 고유의 임무를 잘 수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울러 여러 덕목이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모든 대의원과의 소통이 가장 필요하다.
 
Q. 과거 대의원회의장을 선출할 때 같은 지역에서 두 차례 연속으로 선출하지 않는 지역안배를 해왔다. 또 의협회장과도 수도권-비수도권 관계를 고려해왔다. 이번 의장 선거에서도 이 같은 지역안배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 관례화된 지역안배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A. 지역안배에 대해 찬성한다. 국가가 발전하기 위해 지역균형 발전이 필요하듯이 전국에 있는 회원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지역안배가 필요하다. 집행부가 회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모든 직역 단체의 협조를 받아야 하지만 특히 16개시도회장협의회와 대의원회의 협조는 필수다. 특히 이번에 이필수 회장 당선인이 전남 출신이고, 관례상 16개시도회장협의회 회장은 수도권인 인천회장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대의원회 의장은 영남 쪽에서 맡는 것이 의료계 균형 발전에 적절하다.
 
Q. 새로 출범한 제41대 의협 집행부와 관련해서 대의원회와는 어떤 관계여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A. 대의원회는 의협 집행부와 같은 배를 탄 동료이자 회원들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기구다. 의협 집행부가 회원들과 소통하면서 회원의 뜻에 맞는, 또 정관과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회무를 집행하는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이 대의원회는 고유 임무다.

“집행부 견제 위한 대의원회 운영위 확대 불필요하고 여의사회 대의원회 대의원 배정 당연”
“대의원회 배정 논란 관련 대한의학회와 황금비율 고민”
 
Q.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를 바라보는 상반된 시각이 있다. 일부는 집행부를 견제하기 위해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일부는 집행부가 회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토록 역할 축소 입장이다. 후보는 대의원회 운영위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A. 어떤 국가나 단체이든지 간에 적절하고 균형 잡힌 견제는 필수다. 대의원회 운영위는 대의원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기구다. 고유 업무에 필요하다면 확대 개편도 필요하겠지만 단순히 집행부의 견제를 위한 확대는 필요하지 않다.
 
Q. 대의원회 구성이 ‘고인물’,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지적이 있고, 대의원회에 참신하고 의욕적인 인물이 대거 발탁돼 본연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대의원회 개혁 필요성에 대한 입장과 개혁이 필요하다면 어떻게 바꿀건지
A. 대의원회에 상당 부분의 직선제가 가미돼 세대교체와 자정 작용이 진행 중이다. 이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변화다. 대의원회 개혁의 일환으로 직선제 범위를 좀 더 넓히고 강화해 회원의 의사를 바로 수렴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 민의의 수렴이라는 의미를 좀 더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는 개혁의 방향을 만들겠다.
 
Q. 한국여자의사회가 의협의 정식 산하단체로 들어오는 안건이 이번 정기대의원총회에 상정됐다. 여의사회가 정식 산하단체가 되면 대의원을 배정해야하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A. 현재 한국 의사 중 여의사의 비율은 26.5%에 달하나 대의원 비율은 3.4%에 불과하다. 대의원회에 여성 의사의 참여를 적극 환영하는 바이고, 여의사회에 대의원 배정은 당연하다. 의료 환경의 변화에 있어 여의사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므로, 대의원 배정 또한 적절히 이뤄져야 한다.
 
Q. 지난해 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 배정과 관련해 논란이 있었다. 교수 대의원 축소 논란이 그것인데 이로 인해 직역 갈등도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고정 대의원 수 조정과 관련한 견해는
A. 쉽지 않은 문제다. 직선제가 회원 민의를 바로 반영하는 제도라면 직역 특성을 고려한 교수 대의원의 선발 또한 그 중요성이 가볍지 않다. 즉, 각 직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기계적인 배분은 바람직하지 않다. 결국 각 직역 특성을 충분히 존중하면서 직선제와의 조화를 이루고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것이 핵심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필요하다면 대한의학회와 심도 깊은 논의를 해서 황금비율을 고민해 볼까 한다.
 
Q. 끝으로 회원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A. 대의원회 의장이 된다면 일차적으로는 의협 집행부가 회원들을 위해 올바른 행보를 하는지 감시탑으로서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이차적으로는 지역별·직역별로 이해관계가 다를 수 있는 대의원들과 회원들의 의견을 경청해 많은 회원들이 수긍할 수 있는 대의원회를 운영하겠다. 회원 여러분은 대의원을 선출하는 유권자로서, 또 대의원회 감시자로서 항상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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