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데이터 활용 위해선 국민 니즈(필요성) 가장 중요'
윤건호 디지털헬스케어 특별위원장
2021.07.12 12:0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대표적인 의료데이터 사업 ‘마이헬스웨이’가 성공적으로 도입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국민 필요성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른 정보보다 민감한 의료데이터가 적극적으로 운용되기 위해선 이를 통한 실생활 편의가 체감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개최된 대한의료정보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기조 연설자로 나선 윤건호 4차산업혁명위원회 디지털헬스케어 특별위원장(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플랫폼을 잘 만들어도 실생활에서 사용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이헬스웨이는 개인 주도로 자신의 건강정보를 한 곳에 모아서 동의를 기반으로 원하는 대상에게 데이터를 제공할 수도 있고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의료정보 제공 심리적 거부감 커, 실제 편리함 느껴야"
 
의료데이터를 활용해 일상 생활에서 편의성을 증대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에서 이 플랫폼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윤 위원장은 이어 “민감한 의료정보를 사용하는 마이헬스웨이 플랫폼의 최대 과제는 실사용자들의 호응을 얻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의료데이터를 활용했을 때 실제 생활 편익이 어떻게 증대되는지 직접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정보의 경우 사실 의료정보만큼 민감한데, 사람들은 이에 대해선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실제 은행을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는 편리함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데이터 플랫폼의 경우, 진료 기록을 환자 본인이 보관하기 때문에 중복진료 등의 불편함을 덜어낼 수 있다 실제 사용해보면 그 활용성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윤 위원장은 "이런 편의성에 대한 충분한 홍보가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의료데이터 플랫폼을 두고 제기되는 ‘제 3자 제공 가능성’에 대해서 “보안기술이 발달한 상황에서 의미 없는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의료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은 줄곧 반발에 부딪쳤다. 반대하는 측은 민감한 의료데이터가 제3자에 유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들 역시 이러한 문제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 위원장은 “마이헬스웨이 플랫폼은 ‘정보 저장고’가 아닌 ‘정보 고속도로’”라는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엉뚱한 사람에게 의료데이터를 넘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사람(의사)에게 내가 원하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란 인식이 자리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윤 위원장은 또 “의료데이터의 사회적 쓰임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며 “내가 가진 질병 정보를 활용해 후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풍부한 의료데이터를 가진 우리나라에서 이를 활용하지 않는 것은 막대한 손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의료데이터 사업이 활성화 되기 위해선 서비스 주체인 의료기관과 수요자인 국민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며 정부가 유인책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윤 위원장은 ”의료기관에는 인프라 구축을 위한 지원과 의료행위에 대한 인센티브가 부여돼야 하며, 국민들은 의료데이터 활용 가치를 인식하고 불필요한 개인정보 유출 두려움이 불식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각 대상에 대한 다양한 홍보전략이 수립돼야 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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