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육성 최우선, 직원들이 많은 경험할 수 있는 기회 제공'
김연희 갈더마 대표
2021.08.09 08:1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피부 전문 글로벌제약회사 갈더마는 지난 2019년 출범 28년만에 새로운 주인을 맞아 모회사 네슬레 헬스케어 디비전에서 독립했다.


소유권 변화는 스웨덴의 사모펀드 EQT VIII fund(EQT)와 아부다비투자청(Abu Dhabi Investment Authority, ADIA)의 100% 자회사 룩신바(Luxinva)와 PSP 인베스트먼츠(PSP Investments), 유명 기관 투자자로 구성된 컨소시엄의 주도 하에 이전 소유주인 네슬레 SA(Nestlé SA)과의 독점적인 협상을 통해 완료됐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의약품사업부와 에스테틱사업부를 포함하는 메디컬솔루션사업부, 컨슈머케어 사업부 등 총 2개의 사업부를 통해 다양한 피부 건강을 위한 의료 솔루션을 제공한다.


메디칼솔루션사업부를 이끌던 김연희 대표이사[사진]는 지난해 10월 공식 취임했다. 기자들과 만난 그는 “갈더마코리아를 건강하고 아름다운 피부에 관해 누구나 제일 먼저 떠올리는 브랜드와 인재를 가진 피부과 기업으로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세타필, 레스틸렌, 에피듀오와 같은 좋은 제품, 좋은 브랜드를 가진 피부과 회사, 누구나 탐내는 인재를 가진 피부과 전문기업 등의 평가를 받는 비전 있는 회사로 만들어 가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제약사에 피부과 파트가 새로 생기면 가장 먼저 갈더마 직원들에게 연락 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 부분은 두렵지만 한편으로 직원들이 연락을 받아도 자리를 옮긴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만큼 즐거운 회사로 만드는 것이 목표이자 자부심”이라고 강조했다.


Q. 글로벌제약사에서 20년 넘게 다양한 업무를 쌓은 것으로 안다. 그간의 경력 소개 부탁


A. 처음 한국MSD에서 영업사원으로 시작했다. 그때의 경험이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게 된 자양분이다. 이후 한국 MSD 마케팅 업무를 1년 간 맡다가 운좋게 MSD 미국 본사 발령이 나서 본사에서 1년간 근무했다. 한국에 돌아와서 리드마케터로 근무중 또 다른 기회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백신 사업부 마케팅 리더로 7년 정도 일했다. 이후 리더십 경험을 하기 위해 한국에 돌아와 MSD에서 2년 정도 일하다가 에스테틱 전문기업인 멀츠코리아에서 사업부를 이끌게 됐다. 커머셜 부서에서 일하면서 많이 성장했다. 이때 에스테틱 분야를 처음 접했는데 피부미용산업에서 환자군과 더 밀접하게 일한 경험을 토대로 화장품 전문기업인 로레알코리아에 들어가게 됐다. 로레알은 브랜드가 매우 많은데 그중에서도 피부과 선생님들과 협업을 통해 제품을 개발하는 부서인 Active Cosmetic Division의 부문장으로 근무했다. 갈더마 코리아에 메디컬 솔루션 부문 BUD(Business unit director, 사업부총괄)로 입사 후 작년 10월 1일자로 대표이사에 취임하게 됐다.


Q. 갈더마코리아 대표이사 취임 후 집중한 부분과 앞으로 직원들과 함께 꾸려나갈 회사 비전은

A. 아직 취임 1년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무엇을 이뤘다기보다는 앞으로 할 게 많다. 대표를 처음 맡는 신입으로서 배워야 할 게 많고 어려운 자리라는 것을 느꼈다. 취임 후 가장 많이 신경 쓰고 주력하는 부분은 ‘인재 육성’이다. 갈더마코리아가 아직 글로벌 대기업만큼 크지는 않지만 제품 라인에 있어서는 밀리지 않는다. 피부과 하면 ‘갈더마’를 제일 먼저 떠올린다는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갈더마가 앞으로 출시 예정인 신제품들이 줄서 있다. 다양한 제품을 런칭하고 의료진 및 소비자한테 이를 알리는 일, 그 일을 하는 것은 사람이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이다. 일은 사람이 하고 일하는 사람이 행복하고 열정이 있어야 그 열정이 결국 고객한테도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이 편하게 와서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회사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 위해 힘써왔다. 글로벌 갈더마의 미션이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피부 과학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We are advancing dermatology for every skin story)’다. 하반기부터 본사와 연계해 ‘탤런트 매니지먼트 프로그램(Talent Management Program)’을 진행 예정이다. 다국적 제약사가 가진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인재를 수출하는 것, 즉 다른 나라에서 일해볼 수 있는 경험들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갈더마코리아는 한국의 인재들이 외국에서 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빠르게 반영해서 인재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Q. 갈더마는 피부질환 전문으로 전통적인 제약 비즈니스와는 다른 점이 많다. 갈더마 특징과 매력은


A. 에스테틱은 전통 제약(pharma)과 소비재 사이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마케터라면 누구나 TV 광고 등을 하는 화려한 소비재 마케팅을 꿈꾼다. 하지만 제약회사에서는 불가능하다. 그러한 면에서 갈더마의 매력 중 하나는 역시 소비자하고 좀 더 가까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갈더마 제품을 해피 드럭(Happy Drug)이라고 부르는데, 그만큼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힘든 시기에도 두 자릿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최근 제약회사 기류는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희귀 질환 혹은 심각한 항암제와 같은 질환에 집중하거나, 삶의 질을 개선하고 행복한 삶을 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처럼 두 가지 분야는 지속적으로 R&D 및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좋은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온라인 채널 전환, 올해 두자릿수 성장 등 코로나19 위기 극복 밑거름 마련”
“모기업에서의 독립, 환자 최우선에 둔 빠른 결정으로 신약 출시 속도”

Q. 갈더마는 소비재 성향이 강한 제품들이 많은데 코로나19 여파는 없었고 향후 위기 극복 방안은 


A. 사실 코로나19의 여파가 컸다. 특히 작년 2~3월 내로라하는 유명 강남, 명동의 헬스&뷰티 채널들이 전부 문을 닫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갈더마도 직격탄을 맞아 많이 힘들었다. 대신 발 빠르게 온라인 채널로 이전, 갈더마의 스킨케어 제품의 국내 매출 60%가 온라인에서 나오고 있다. 덕분에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따라잡으면서, 올해 두 자릿수 넘는 성장 중인 상황이다. 온라인 채널 확보 외 현재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로 작년 초부터 온라인 판매 활성화를 위해 G마켓과 MOU를 맺고 카카오프렌즈 굿즈가 들어간 온라인 전용 상품을 런칭했다. 향후 다른 온라인 업체와 긴밀하게 협업하며 온라인 비중을 늘려갈 예정이다. 다른 한 가지는 온라인에서 판매가 일어나려면 소비자의 눈에 많이 띄어야 하기 때문에 디지털 분야를 새로 만들어 디지털 바이럴 효과를 도모하고 있다. 이런 활동들이 작년 말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해서 금년에는 많은 도움이 됐다.
 

Q. 갈더마는 약국, 의사 대상으로 하는 유통 비중이 크다. 근래 유통 관리와 커뮤니케이션 방법은


A. 갈더마 제품 중 전문의약품들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주로 의사들과 접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도 있지만 대부분 의사 선생님들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약국에서는 처방된 약제에 대한 사용법을 설명해 주시는 걸로 알고 있다. 갈더마는 다국적 제약사에 비해서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아직 약국을 담당하는 담당 조직을 따로 갖고 있지는 않다. 지금까지 의원 선생님과 소비자로부터 ‘다른 건 싼데 왜 이건 비싼가’와 같은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워낙 소비자들도 다양한 군에 포진돼 있고, 제품 또한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과 안전성과 효과가 확실한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나뉘어져 있어 소비자별로 각자 원하는 제품이 다 다르다. 그래서 다른 제품군과 비교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무조건 안전성이 확보된 최고의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있는가 하면, 저렴한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도 있다. 개인의 성향, 필요에 따라서 다르다고 생각한다.


Q. K-뷰티는 전세계 트렌드를 리딩하고 있다. 글로벌본사의 한국 시장에 대한 평가와 역할은


A. 한국이 전 세계 에스테틱 분야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2016년도 인구 대비 시술 건수가 한국 세계 1위라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총 시술 건수로 치면 1위는 미국, 2위가 브라질, 3위가 한국이지만 인당 건수로 보면 한국이 1위였다. 한국에서 시술 받는 사람은 한국인만이 아니라 외국인들이 포함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주기적으로 한국으로 입국해 시술 받는 분들도 많았다.
‘레스틸렌’은 프리미엄 브랜드다 보니까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약 20% 이상까지도 외국인 비중으로 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전 세계 미용 시술 트렌드를 한국 선생님들이 많이 주도하고 있다.  그래서 본사에서도 신제품을 개발할 때 한국에 와서 한국 의료진 자문을 받거나, 국내 출시되는 많은 신제품에 대한 정보를 본사로 보내는 경우도 많다. 갈더마에는 LMT(local mentor trainer program)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본사에서 갈더마 제품을 소개하고 교육하는 의사로 선정하는 프로그램으로, 멘토 트레이너로 활동하는 의료진 중 한국 선생님 12명이 LMT 프로그램에 소속되어 있다. LMT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국적의 의료진 중 한국 의료진이 12명이 활동 중이라는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


Q. 갈더마코리아 모기업이 네슬레에서 사모펀드 소유주로 바뀌고 난 뒤 변화는 


A. 갈더마는 의학과 과학에 기반을 둔 회사다 보니까 사모펀드 여부를 떠나서 모기업과의 독립에 많은 의미를 두고 있다. 갈더마의 의사 결정을 하는 이사진이 새로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갈더마의 모든 의사결정이 피부과 선생님들과의 협업 하에 이뤄지고 있다.
독립의 장점 중 하나는 환자를 최우선에 두고 빠르게 의사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환자를 최우선에 두고 모든 것을 결정하다 보니 예전과 다르게 신약도 빠르게 출시된다. 전에는 일 년에 신제품 3개가 출시되는 일은 없었다. 내년에도 화장품 파이프라인으로 여러 제품이 출시 예정이다. 두 번째는 지속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지금 본사에서도 인재 확보에 투자해 회사를 확장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현재 대표가 된 지 1년이 되지 않았으니 장기간 직원으로 일한 사람으로서 건강한 노사 관계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의 입장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창구가 있고, 이를 통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있다는 건 좋다고 본다. 이와 같은 건강한 텐션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걸 막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보면 궁극적으로 노조와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방향은 같아도 서로 시각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재 양성과 직원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한다고 말씀드렸듯이 임직원의 행복이 곧 소비자에게 전달된다고 생각한다. 건강한 텐션을 기반으로 한 노사관계를 유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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