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급증 만성염증성 질환 크론병···작년 2만5532명
패스트푸드 등 식습관 변화로 5년만에 32% 증가·진료비도 87% 늘어
2021.11.11 19:0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발생하며 복통과 설사를 일으키는 만성 염증성 질환인 '크론병'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가 지난해 2만5000여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절반 이상이 20~3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 진료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크론병 진료 인원은 2만5532명으로 2016년 1만9332명에 비해 32.1% 증가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크론병 진료 인원을 연도별로 보면 1만9332명 → 2만349명 → 2만2403명 → 2만4366명 → 2만5532명으로 연평균 7.2%씩 증가했다.
 
남성 환자는 2016년 1만2869명에서 지난해 1만7269명으로 34.2%(4천400명) 늘었고 여성 환자는 같은 기간 6463명에서 8263명으로 27.9%(1천800명)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지난해 전체 환자 중 20대가 30.4%(7759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 22.6%(5774명), 40대 14.6%(3729명) 순이었다.

젊은 크론병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조용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육류와 패스트푸드 섭취가 증가하는 것을 발병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질병 관심이 증가하고 검사 인프라가 좋아지면서 조기 검사로 진단율이 올라간 것도 젊은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크론병 진료인원이 증가하면서 건강보험 총진료비도 늘었다.

자료에 따르면 진료비는 2016년 668억원에서 2020년 1249억원으로 86.9% 증가했고, 1인당 진료비는 345만원에서 489만원으로 41.5% 늘었다.

크론병 초기 증상은 복통과 설사이고 이후 농양, 장폐색 등 수술이 필요한 합병증이 발생한다. 현재 유전, 환경, 면역, 장내 미생물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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