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선도 초격차 학술단체 자리매김 '당뇨병학회'
비수도권 첫 원규장 이사장
2022.02.14 18:02 댓글쓰기
국가 당뇨병 관리 모형·로드맵 개발 주도

대한당뇨병학회는 국내 당뇨병 분야에 종사하는 의사를 비롯한 간호사, 영양사 및 교육자 회원이 4000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학술단체 중 하나다. 20여개 산하 전문위원회 및 연구회가 ‘당뇨병 정복’이라는 목표를 설정,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앞서 대한당뇨병학회 정기평의원회는 제12대 이사장에 원규장 영남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를 선출했다. 원 신임 이사장은 대한당뇨병학회 52년 역사상 최초로 비수도권에서 선출된 이사장이다. 임기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년이다.
 
그는 학회 내에선 최근까지 학술이사로 활동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학술대회 개최와 여러 활동에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국내 최초 온라인 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원규장 이사장은 “1년여 전 이사장 출마 당시 2등이 감히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학회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면서 “학문적 순수성을 유지하면서 대내외적 역량을 극대화하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 최고 학술단체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시아 넘어 세계를 선도하는 학회 ‘발돋움’
 
지난 10년간 대한당뇨병학회 국제학술대회(ICDM)는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 명실상부한 국제학술대회로 자리 잡았다. 공식저널인 DMJ는 영향력지수(IF) 5.3점을 상회하는 등 이미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국내 전체 학술지 중 7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메디컬학술지에선 드물게 전세계 내분비 분야 중 상위 25% 속하는 Q1 등급에 포함된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신임 집행부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대한민국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 속에서 활약하는 학술단체 및 학술지를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다.
 
특히 제약으로 여겨졌던 온라인학술대회의 장점을 극대화해 다른 나라 의학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아시아지역 학술단체, 유럽과 북미 학회들과의 학술 교육프로그램의 활발한 교류의 장을 펼치게 된다.
 
원규장 이사장이 학술이사직을 수행한 지난 2020년 대한당뇨병학회는 국내 학술단체 최초 온라인학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학회는 학술대회에 메타버스를 처음 도입하는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개척자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 100여곳에 달하는 국내 타 학회에서 경험담 공유를 요청해 왔다. 이에 힘입어 학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2년 넘도록 지속되고 있는만큼 온라인 중심 활동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원 이사장은 지난 2017년 DMJ가 SCIE에 등재될 당시 간행이사 직을 수행했던 경험을 살려 유수의 국제학술지 편집장과 활발히 소통, 내분비학 분야 상휘 10%에 포함되도록 준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DMJ의 SCIE 등재를 위해 필라델피아에 찾아갔던 것처럼 직접 발로 뛰며 각 학회를 방문해 MOU를 체결하는 등의 노력으로 세계적 학술단체들과 교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젊은 의사들 연구역량 세계적 수준, 이를 뒷받침하도록 ‘수가 정상화’ 역량 집중
 
그동안 헌신적인 노력으로 ‘당뇨병 극복’을 위한 국가적 관심을 이끌어 낸 학회는 이제 새로운 차원의 국가적 당뇨병 관리 모형을 제도화하기 위해 전력 중이다.
 
취임과 함께 원규장 이사장은 2년 임기 동안 학회가 주도하는 종합적 국가 당뇨병 관리 모형 및 로드맵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당뇨병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뿐 아니라 당뇨병 환자, 관련 직종의 모든 보건의료인과 함께 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원 이사장은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다양성이다. 임원진을 넘어 의사, 간호사, 영양사, 사회복지사 등 각 직역, 500만에 이르는 당뇨병 환자들의 의견이 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국가적으로 당뇨병 등 만성질환의 체계적 관리 중요성이 커지면서 정부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질병관리청의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사업 등을 진행중이다.
 
지난해에는 0세부터 34세까지 어리고 젊은 당뇨병 환자의 처우 개선과 혈당관리 지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그는 “그간의 경험을 살려 역대 이사진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국가정책 개발을 우리 학회가 주도해 나가야 한다”면서 “대관업무 역량을 높여 여러 정책에 학회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임 집행부는 당뇨병 전공자들이 충분히 대우받을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심혈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후속 세대를 발굴하고 적극 참여케 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원동력이라는 판단에서다.
 
학회는 전공의 및 학생들의 학술대회 참여기회 증대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및 혜택을 제공하고, 신진교수들의 연구비 지원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원 이사장은 “젊은 의학자들의 열정도 뜨겁다. 예전엔 큰 벽으로 여겨졌던 세계 유수의 학회에 발표하거나 논문이 채택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이들을 위해서라도 진료수가 정상화 등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치료 혁신 연속혈당측정기, 교육상담 수가로 활용 늘려야” 
 
당뇨병 분야에선 혁신적인 치료제 및 첨단 기기들이 속속 등장하고, 많은 임상 결과들이 연이어 보고되고 있다. 무엇보다 적재적소에 치료제 및 기기들이 쓰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학회의 주요 과제가 됐다.
 
최근 당뇨 분야에선 혈당을 측정해 스마트폰으로 제공해 주는 연속혈당측정기(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CGM)가 최대 관심사다. 최근 당뇨병 치료 가이드라인에 포함되면서 사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를 통해 환자들은 기존에 불편했던 손가락 채혈 없이 실시간으로 혈당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서는 지난해 1월부터 제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됐다.
 
원규장 이사장은 “CGM의 개발과 보급으로 당뇨병 치료는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더욱 발전을 거듭해 인슐린펌프와 연동되는 시스템이 적용된다면 환자 치료에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해당 기기와 측정 결과에 대해 환자가 얼마나 잘 이해하고 활용하느냐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측면에서 ‘교육상담수가’ 필요성을 언급했다. 
 
원 이사장은 “당뇨병은 단순히 진료 뿐 아니라 교육‧상담‧관리가 매우 중요한데 기존 건강보험체계는 이 같은 부분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기의 적정 사용과 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환자 1명에 10분 이상이 소요되지만 국내 의료시스템 여건상 쉽지 않다”면서 “환자 편익이 확인된 만큼 우선 논의돼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2형 환자에 대한 확대도 주장했다. 미국당뇨병학회(ADA) ‘2022년 당뇨병 관리지침’에선 2형 당뇨병환자에게 당화혈색소(A1C)와 함께 CGM을 통한 적정혈당(TIR)과 혈당관리(GMI)를 연 2회 이상 측정해서 관리하라는 권고안을 제시한 바 있다.
 
원규장 시장은 “의료 현장에서 의사들이 CGM 사용을 얘기하는 대다수 환자는 합병증과 이에 따른 많은 치료비, 수명 단축을 사전에 방지한다”면서 “1형 환자 뿐만 아니라 2형 환자들에게도 건강보험 적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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