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병환자 증가, '각도·소리·온도' 등 이상 증상 주목'
유순용 목동힘찬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2019.03.31 21:07 댓글쓰기

매년 3월 마지막 목요일은 대한견주관절학회에서 선포한 어깨 관절의 날이다. 어깨관절 질환과 치료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95만 7998명이었던 어깨병변 환자 수는 2017년 217만 5980명으로 1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화에 따른 질환이 많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PC 등 디지털기기 과사용, 과격한 스포츠활동으로 인해 젊은 어깨 환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어깨질환으로 내원하는 환자들 중에는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방치하다가 심해져서야 비로소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평소 작은 증상이라도 ‘각도∙소리∙온도’를 확인하며 자주 점검한다면 건강한 어깨를 유지할 수 있다.

 

어깨 관절은 우리 몸에서 운동 범위가 가장 넓은 관절로 360도 모든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지만 인대 조직에 염증이 생기거나 근육이 부분적으로 파열되는 부상을 당하면 특정 방향으로 움직임이 어려워진다.

 

어깨를 반복적으로 쓰는 운동이나 일을 하거나 어깨 위에서 손을 주로 쓰는 사람은 충돌증후군을 유의해야 한다.

어깨 충돌증후군이 발생한 경우 팔을 밖으로 벌렸을 때 통증이 생기고, 노를 젓듯 팔을 위에서부터 회전시킬 때도 아픔을 느낀다.

팔을 70도에서 100도 정도 밖으로 벌렸을 때나 본인의 등 가운데를 만지는 자세를 할 때 통증이 생긴다면 충돌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네 개의 힘줄인 회전근개가 손상된 경우에는 4개의 어깨 힘줄 중 어느 하나가 끊어졌는지에 따라 통증이 발생하는 부위가 달라 특정 각도에서만 통증을 느끼게 된다.

팔을 올릴 때 120~160도 사이에서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는데, 그 이상 팔을 더 올리면 수월하게 올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정 각도에서 통증이 있는 다른 질환과 달리 오십견과 어깨 퇴행성관절염은 모든 방향으로의 어깨 운동이 제한을 받는다.

특히 오십견은 회전근개 파열과 혼동하기 쉬운데 회전근개 파열은 다른 사람이 어깨를 움직이면 어느 정도 올릴 수 있지만 오십견은 어깨가 굳어 다른 사람이 도와줘도 움직이기 힘들다.

어깨 퇴행성관절염은 수저를 들 때, 머리 감거나 옷 입는 등 일상적인 활동조차 힘들어져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데, 통증과 강직이 주요 증상으로 대부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어깨에서 나는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나이가 들어 근력이 약해졌거나 외상으로 다쳤을 때 통증과 함께 어깨에서 ‘삐걱삐걱’, ‘뚝뚝’ 소리가 날 수 있다.

아프지 않고 소리만 난다면 단순 마찰음으로 인한 발음성 견관절로 대부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무시하면 안 되는 소리도 있다.

볼록하게 튀어나온 날개 뼈(견봉)와 어깨 극상건(회전근개)이 자주 부딪히면서 염증과 통증이 생기면 소리와 함께 걸리는 느낌이 들 수 있다.

팔을 올려 앞으로 돌리면 소리가 나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이 수주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야 한다.

어깨 온도를 체크하는 것으로도 질환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어깨 힘줄이 파열된 경우 근육이 손상되면 열감이 느껴지면서 해당 부위 온도가 일반적인 체온보다 올라간다.

류마티스관절염 초기에도 어깨 관절 양측 및 주위가 붓고 열감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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