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넘은 자매 '무릎관절염 치료' 과연 동일할까
유재두 교수(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2019.03.31 20:58 댓글쓰기

66세 여성인 A씨는 무릎관절염 때문에 심한 통증으로 고생하던 중 2년 전에 인공 무릎관절 수술을 받아야 했고, 다행히 수술 후 활동이 편해지고 수술 결과에 만족해했다.

어느 날 지방에 사는 61세 여동생이 언니와 같이 왔고, 그는 무릎 통증이 심하지는 않았지만 치료에 대해 의사마다 의견이 달랐다고 말했다. 

몇몇 의사들이 인공관절 수술을 권했고, 기왕이면 언니가 수술한 병원을 가자고 해서 우리 병원을 방문했다는 것이다. 동생 무릎은 초기 관절염으로 진단됐다. 하지만 등산과 배드민턴을 즐기는 그에게 인공관절 수술이 최선의 선택은 아니었다.

과연 자매라고 관절염의 치료 방법이 동일해야 할까?

체중이 가해지지 않는 손목, 어깨, 손가락과는 달리 무릎은 평생 체중을 지지하고 있으며, 일상 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무릎관절은 골관절염에 매우 취약하다. 무릎골관절염은 주로 노화에 의해 관절이 약해지거나 비만, 또는 무리한 운동으로 인해 무릎 관절에 높은 하중이 걸리는 경우 연골이 소실되면서 생길 수 있다.

그 중 노화가 진행되면서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은 중년 및 노년층에게 많이 발생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다. 퇴행성 관절염이 시작되면 염증 및 손상이 진행하면서 무릎관절 내 연골 손실이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야 할 질환 중 하나다.      

퇴행성 관절염의 무릎 통증은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관절염이 악화되면 쉴 때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무릎이 무겁거나 뻣뻣하게 느껴지고, 무릎을 구부렸다 펼 때 소리가 날 수도 있다.

관절을 둘러싼 막의 염증으로 관절 조직이 두꺼워지고 관절액이 증가하면 무릎이 부을 수도 있으며, 통증으로 인하여 근육의 약해지고 무릎을 완전히 펴지 못하거나 쪼그리고 앉기 힘들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퇴행성 관절염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소위 ‘안짱다리’가 되기도 한다.

최근의 인공 무릎관절의 수술 결과가 좋아서 많이 권장되지만, 무릎 관절염은 사람마다 손상 정도의 차이 그리고 증상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개인별 관절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관절염 초기 단계에는 관절을 보존하면서 체중을 줄이고, 일상생활에서 관절염을 악화시킬 수 있는 활동을 피해야 하며 경구용 소염진통제, 무릎 관절내 주사 등을 보조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 같은 보존적 치료 요법은 단기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골관절염 증상이 심해지면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연골 소실이 심해지고 통증이 심해지면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인공관절은 사용하기 나름이지만 수명이 약 15~20년 정도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연령이 낮은 50~60대 젊고 활동이 왕성한 환자에게는 파손이나 마모 등으로 인해 기간이 짧아지는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심한 관절염이 아니라면 인공관절 수술을 가능한 늦출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기존 관절을 최대한 그대로 보존하는 다양한 수술 방법이 시행되고 있고, 줄기세포 치료와 유전자 세포 주사치료를 통해 환자들의 고통을 많이 덜어주고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만성질환인 만큼 개인의 무릎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서 꾸준히 관리하고 증상이 심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A씨 여동생은 인공관절 수술을 하지 않고 하지 변형을 교정하는 절골술 이후 꾸준히 해왔던 등산과 배드민턴을 가볍게 즐기는 정도로 회복됐다. "현재 여동생은 고향의 가까운 병원에서 정기적인 검진을 받고 있다"고 일 년에 한 번 정기검진을 오는 언니를 통해 소식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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