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융합연구 활성화와 '코어랩' 미래
김용길 소장(서울아산병원 융합연구지원센터)
2021.10.18 05:48 댓글쓰기
요즘 사회 어느 분야에서든지 융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새로운 돌파구는 기존 분야에 집중하는 것보다 다른 분야와의 교류를 통해 이뤄지곤 한다.
 
특히 의료 분야의 다학제 진료처럼 융합 연구는 최고 결과를 위해 필수적이다. 융합 연구는 기존 지식을 바탕으로 여러 분야의 고급 기술이 통합돼 새로운 연구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에 서울아산병원은 전문연구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코어랩을 조직했고 이를 점차 확장시키고 있다.
 
지난 2017년 융합연구지원센터는 질환동물자원센터와 여러 코어랩을 통합한 조직으로 점차 전문화, 고도화된 실험기법과 장비를 기초·임상 연구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출범했다.
 
융합연구지원센터는 질환동물자원, 바이오이미징, 분자세포분석 분야로 나뉘어 있다.
 
질환동물자원부는 1500평 규모의 동물실험실, 사람과 유사한 질병을 나타내는 유전자변형 질환동물을 만드는 유전자변형동물실, 최근 유전병 치료기법으로 각광받고 있는 유전자가위 기술을 보유한 형질전환지원실, 그리고 실험동물병리검사실 등이 있다.
 
바이오이미징부는 우리에게 익숙한 CT, MR, PET 등의 실험동물용 장비와 세포 단위 변화를 관찰하는 광학영상, 면역 모니터링, 실시간 세포 이미징 장비를 구축하고 있으며 실험용 PACS 시스템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분자세포분석부는 다양한 표적을 발굴하고 발굴된 표적의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장비를 구축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단백질체, 대사체 분석과 개개의 질환별 HTS 시스템을 구축하여 생체 내 질환 관련 표적을 발굴할 수 있으며 FACS, confocal, 전자현미경 등을 이용해 표적에 대한 세포 단위 영향을 파악할 수 있고 최종적으로 발굴된 표적의 항체를 제작함으로써 치료제 가능성까지 엿볼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융합연구지원센터는 표적 발굴에서 비임상 지원과 약제 개발까지 전주기에 걸친 연구를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자부한다.
 
융합연구지원센터는 또 올해부터는 한국연구재단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을 받는 바이오 주관기관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CHOICE(Center for Hospital-based Open Innovation CorE facility supporting Bio-Startup)를 7년간 운영한다.
 
먼저 1단계로 선정된 5개 바이오 벤처 기업에 우리의 시설과 장비, 노하우를 지원해 성장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CHOICE 사업을 통해 서울아산병원 코어랩 기술력의 강점과 아쉬운 부분을 냉정하게 파악함으로써 치열한 강호의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것이다.
 
또한 CHOICE의 목적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바이오 연구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는 것이다.

CHOICE 참여 벤처기업에 전문화된 각 분야의 코어랩 서비스 등 연구 인프라를 지원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겠다.
 
도시 형성은 인류 발전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한다. 사람이 모여 서로 이야기하고 서로 간의 아쉬움을 채워나갈 수 있는 것이 도시 문화다.
 
비록 코로나19로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해 있지만 우리 캠퍼스의 많은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실질적인 결과물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융합연구지원센터는 항상 준비하고 있을 것이며 소통과 협력을 통해 난제를 해결해나가는 일선에 서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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