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과 함께 가야 할 길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前 대한백신학회 부회장)
2022.01.31 07:51 댓글쓰기
[특별기고] 지난 2년간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함께 한 2년은 고통스런 시간의 연속이었다. 그런데 지금의 우리는 원래 그 자리보다 더 힘든 상황에 놓여 있다.

확진자는 어느 때 보다도 높게 치솟았으며 의료현장 어려움은 나날이 가중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극복해야만 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초기 K-방역 성공이 불러온 '방심'

초기 대한민국의 대응은 전수 조사, 접촉자 추적, 조기발견, 전 환자의 격리 등 적절하게 이뤄졌다.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안정적인 상황이었다. 물론 중국사람들의 입국을 막지 못해 유행을 자초한 과오나 과도한 조사로 인한 예산낭비도 있었다.

하지만 정부를 믿고 잘 따라준 국민들이 있었기 때문에 초기 대응은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고 았다.

그런데 정치인들은 이런 초기 대응을 'K-방역'이라고 부르며 이윽고 정치적인 산물로 여기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코로나 방역은 어느 새 정치에 물들기 시작했다.

역학정보는 공무원들과 정치인들의 책상에만 올라가 있었고 전문가들이 방역 정책에 접근하는 것을 막아서 효율적인 방역을 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정부는 K-방역을 정부의 작품인 것처럼 외국에 선전하고 국민들이 인정하기를 요구했다.

더 큰 문제는 지난 2021년 11월 1일 시작된 '위드 코로나'다. 많은 전문가들이 반대하고 또 준비조차 되지 않은 상황에서 강행해 국민들은 최악의 상황을 경험하게 됐다.

결국은 세계에서 최고 의료접근성을 가지고도 환자가 병원에 가지도 못하고 죽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환자 발생이 많지 않았던 초기상황에 취해서 상황에 맞는 방역정책 변화를 만드는데 실패한 것이다. 더 이상의 K-방역은 없다.

오미크론 등장, 고위험군·고령자 중심 방역체계 '중점'

바이러스는 유행을 할수록 환경에 적응할려고 스스로 변이를 만들지만 병원성은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인 성질이다.

오미크론 특징은 전파는 잘 되고 병원성은 떨어진다는 것이다. 즉, 환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고  중증감염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 정부가 자랑한 해온 국내의 방역정책으로 감당하기 힘든 파고가 오고 있다는 것이다.

감염환자 전수 검사가 불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격리 및 치료도 불가능해질 수 있다. 환자 수가  너무 많아지고 거기다가 무증상 감염이 늘어나서 검사 기준도 알 수 없게 될 것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51만7494명을 중증도별로 분석해본 결과, 확진자 중 무증상자가 25.7%로 4분의 1을 차지한다. 발열, 기침과 같은 가벼운 증상에서 근육통, 오한 등을 동반하는 ‘경증’ 비율은 67.6%다. 즉 확진자의 93% 이상은 증상이 전혀 없거나 심하면 열이 동반되는 감기정도 수준으로 앓고 회복했다는 것이다.

국내 확진자 중 입원 치료를 받은 중등증 환자는 약 5%를 차지하고 이 가운데 중증이상 환자는 1.6%다. 무증상과 경증 비율은 나이가 적을수록 더 많다. 40대까지는 95~98%가 무증상이거나 경증이다.

하지만 50대부터는 무증상이거나 경증이 아닌 비율이 7%를 넘고 70대와 80대는 환자의 20% 이상이 중등증 이상으로 발전한다.

18세이하 소아청소년의 코로나 감염 현황을 보면 더 낮다. 18세이하 인구 약 820만명에서 2년동안 감염된 환자 수는 1월28일 현재 약1.8%( 157993명)이며, 치명률 0.01%, 중환자 발생 비율은 0.024%이고 중환자의 경우 87.5%가 기저 질환을 가진 환자이었다.

따라서 건강한 소아청소년에서의 감염은 성인에 비해 매우 경(輕)하게 진행됨을 알 수 있다. 오미크론의 병원성은 더 약화됐으므로 건강한 사람은 증상이 매우 가벼울 것이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미국은 우리나라 인구의 6.6배인데 사망자는 약134배, 환자 발생 수는 92배이다. 원인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국내 환자 발생은 외국에 비하여 적게 발생함을 알 수 있고 이는 우리가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앞으로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당분간 오미크론이 대유행을 한다고 가정하면 대한민국에서는 건강한 사람의 경우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이다. 이와 함게 환자수는 폭증이 예상되지만 환자 전수를 관리를 하는 것이 불가능해지므로 고위험군, 고령자 중심의 방역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백신접종, 환자 수 증가하므로 실시해야 한다?

백신 접종을 하는 목적은 중증감염으로 진행을 막고, 사망과 입원을 줄이며, 군집면역을 형성해 질병을 사라지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 백신은 군집면역 형성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으며, 또 건강한 사람에게는 백신 접종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환자수가 늘어나므로 접종을 해야 한다"는 논리가 이제는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백신 접종은 고위험군, 노령인구, 이런 분들과 접촉하는 분들에게는 권장하고,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이런 상황을 자세히 알려주어서 선택권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방역패스 정책 때문에 학생들이 학원을 가기 위해 백신 접종을 하는 일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 특히 소아청소년에 백신 접종을 주장하는 정부와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의 이익 및 위험, 질병 위해(危害)를 국민들에게 자세히 알리고 이야기를 해야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과감한 선택을 해야 한다.

우선 전제돼야 할 것은 코로나19에 대한 국민들의 공포를 덜어줘야 한다. 나아가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미래는 '위드 코로나'를 넘은 '코로나 프리'다.

더 이상 환자 수에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 이제부터는 균형잡힌 정부의 정책이 다양한 시각에서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우리가 정말로 보호해야 할 분들은 철저한 준비를 해서 불행한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시행착오는 있을 수 있으나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단계를 하나씩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더 이상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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