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 잦은 부비동염, 원인 따른 적절한 치료 필요'
유명상 교수(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2019.03.03 17:43 댓글쓰기

코 주위 얼굴 뼈 속에는 ‘부비동’이라는 빈 공간이 있다. 이 공간들은 작은 구멍을 통해 비강과 연결돼 있고, 이를 통해 부비동 내 공기 환기 및 분비물의 배설이 이뤄진다.

부비동염(축농증)이란 여러 원인에 의해 부비동 입구가 막혀서 제대로 환기 및 배설이 되지 않아 2차적으로 염증이 발생하고, 누런 코(농)가 부비동 내부에 차면서 염증이 심해지는 상태를 말한다.

그 발생 기간이 4주 미만일 경우를 급성 부비동염,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만성 부비동염으로 분류한다.

부비동염의 원인은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 감염 후 발생하는 2차적인 세균성 감염 ▲공해, 담배연기, 수영장의 염소 소독제와 같은 화학적 자극제 등 자극물질 ▲치아의 문제 ▲비중격 만곡 같은 해부학적인 이상 ▲알레르기, 종양 또는 물혹에 의한 막힘 ▲외상, 전신질환, 얼굴 기형 등 매우 다양하다.

이 밖에도 기온과 습도의 변화, 대기오염, 불결한 환경, 영양결핍, 유전적 요소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급성 부비동염의 경우 상기도염에 의한 세균성 감염이 흔한 원인이다. 만성 부비동염은 급성 부비동염이 적절히 치료되지 않거나 급성 염증이 반복될 경우에 생긴다.

과거에 부비동염을 치료한 경력이 있는 경우에는 구조적 혹은 생리적으로 부비동염이 쉽게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다시 부비동염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만약 급성 부비동염 증상이 있다면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 만성으로 이행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급성 부비동염은 주로 발열이나 피로감, 두통 등과 함께 코막힘, 콧물, 코 주위나 안면부, 치아에 통증이 올 수 있다. 만성 부비동염은 누런 콧물이 계속 앞으로 나오거나 뒤로 넘어가 냄새를 잘 못 맡거나, 코막힘, 두통, 집중력 감소 등의 증상을 보이며 때로는 중이염이나 기관지염이 함께 생기기도 한다.

기관지 천식이 있는 경우에는 이러한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또한 콧물이 뒤로 넘어가면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기침을 유발하기도 한다. 부비동염이 심해져 눈이나 뇌로 퍼지게 되면 시력장애나 안구통, 심한 두통 및 구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부비동염은 비내시경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 방사선 촬영이 필요하다.

비강검사를 통해 농의 배출을 확인하거나 물혹이 있는지 확인하고, 단순 부비동 촬영을 통해 부비동 안에 액체가 있거나 뿌옇게 흐려져 있는 모습, 또는 점막이 두꺼워진 징후 등으로 부비동의 염증을 확인할 수 있다.

단순 촬영에서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없거나 수술 예정인 경우에는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CT 촬영을 할 수도 있다. 부비동염 원인을 밝히기 위해 혈액검사나 피부반응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비염 여부를 확인하고, 호흡기검사를 통해 천식도 체크한다.

또한 코 안의 세균검사가 필요할 때도 있고, 후감 감퇴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후각검사나 코막힘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비강통기도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급성 부비동염의 경우 적절한 항생제를 충분히 투여하고, 부비동 출입구를 통해 부비동의 환기와 점액 배출을 유지하고 원인을 없앤다. 항생제 등의 약물치료가 우선이며 3~4주간 약을 쓰는데 약이 듣는 경우에는 콧물 색깔이 엷어지고 묽어지며 차츰 양이 줄고 코 안에 환기상태가 좋아져 보통 1~2개월 치료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생리 식염수로 코 안을 씻어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약물치료 효과가 없는 경우, 자주 재발하거나 만성으로 진행돼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비용종이나 비중격 만곡증, 치아 이상과 같이 해부학적인 원인이 있는 경우에는 부비동 내시경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부비동염 환자의 수술 목적은 부비동 환기와 배출이 잘 되게 하고 원인이 될 만한 이상 구조를 바로 잡는 것이다. 최근에 내시경 수술이 발달하면서 특별한 경우 외에는 내시경을 이용해 절개 없이 비강 내로 접근, 수술을 진행한다.

환자에 따라 보다 쉽고 최소침습적인 풍선카테터 부비동 수술이 시행되기도 한다. 과거에는 부비동 내 점막을 제거하는 수술을 했는데 수술 후 회복이 잘 되지 않아 재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해 정밀하게 부비동의 자연구만 열어주는 시술을 시행해 재발률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일반적으로 비내시경 수술을 통해 70~80% 환자에게 완치를 기대할 수 있고, 재발환자도 수술 전보다 증상 개선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아 만성 축농증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로 인정받고 있다.

부비동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 후 정기적인 경과 관찰이다. 수술 후 증상이 호전된 경우에도 내시경으로 수술 부위 변화 과정을 보고 상처가 잘 아물도록 치료하는 것이 재발을 막는 좋은 방법이다.

부비동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코막힘이나 콧물 증상이 있을 때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담배연기나 먼지가 많은 곳을 피하고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시켜야 하며 침구류 등을 주기적으로 세탁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건조한 겨울철에는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자주 소독해 사용해야 한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