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합병증이 더 무서운 당뇨병'
박태선 교수(전북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2019.04.29 10:50 댓글쓰기

최근 돼지의 췌도세포를 당뇨병 걸린 원숭이에게 이식해서 당뇨병을 완치시킨 결과를 갖고 사람에게 임상시험을 하겠다는 보도가 화제가 된 일이 있다. 우리에게 이미 익숙해진 당뇨병이 문헌에 나타난 것은 4,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 당뇨병이 사람들 입에 흔히 오르내리고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40년도 되지 않는다. 지난 40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기에 당뇨병이 갑자기 증가하고 또 그 합병증 때문에 고민을 하게 됐을까?

당뇨병의 급격한 증가는 경제적 발전과 그 기조를 같이해서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당뇨병환자도 급격하게 증가했다. 

질병관리본부의 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이 10.4%에 달한다. 성인 10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많은 환자들이 당뇨병을 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당뇨병에 대한 지식이 높지 않고 잘못된 상식으로 인해 당뇨병 관리를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이란?
말 그대로 소변에 당이 나와서 생긴 병이라는 뜻이다. 왜 소변으로 당이 나오게 될까? 우리가 먹은 음식을 몸에서 이용하려면 당으로 바뀌어서 세포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당이 이세포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인슐린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에 이상이 있어 인슐린을 만들지 못하거나(제1형 당뇨병) 만들더라도 인슐린의양이 부족하거나 저항성이 있는 경우(제2형 당뇨병)에 우리가 먹은 당이 소변으로 빠져 나오게 된다. 우리가 먹은 음식의 당분이 소변으로 빠져나올 때 물이 같이 빠져 나오게 되므로 소변이 많아지게 되고, 목이 말라 물을 더 많이 먹게 되는 증상이 동반돼 나타난다. 또 먹은 당분이 몸에 이용되지 못하고 빠져 나오므로 몸무게도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혈당조절 방법
몸속으로 들어간 당분이 소변으로 빠져 나오지 않게 하려면 단 음식을 적게 먹거나, 운동을 해서 당을 낮춰 줘야 한다. 당이 높아지면 더 많은 인슐린이 필요하게 되는데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부족한 인슐린을 더 많이 만들도록 췌장을 자극을 주거나 모자라는 인슐린을 몸속에 넣어 주어야 한다.

그러므로 당뇨병 초기에는 약을 먼저 사용하는 방법보다는 운동요법과 식사요법으로 지금까지의 생활 습관을 바꿔주고 생활요법으로 혈당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으면 약물요법을 하게 된다. 혈당을 조절하는 약물도 많은 종류가 있다. 당뇨병이 발생하는 원인도 사람마다 다 똑같지 않으므로 원인에 따라 적합한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절대로 다른 사람이 먹는 약을 부러워할 필요 없이 자기에게 맞는 약을 선택하면 된다. 약을 잘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잘 조절되고 있는 지 주기적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당뇨병의 합병증
당뇨병이 무서운 것은 합병증 발생이다. 당은 우리 몸속의 모든 곳을 돌아다니므로 우리 몸 의 어디에서나 합병증을 일으킨다. 그러므로 혈당관리가 곧 합병증의 예방이다. 당뇨병의 합병증이 잘 나타나는 부위는 눈, 콩팥, 발, 심장, 뇌, 신경, 혈관 등이다.

이러한 합병증이 발생하면 당뇨병 관리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삶의 질이 나빠지게 돼 가족과 사회 구성원 모두 괴로움을 받게 된다. 따라서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혈당을 잘 조절하고, 또 합병증 발생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적어도 1년에 한번 씩 합병증 검사를 꼭 해야 한다.
 

당뇨병 예방
모든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당뇨병도 역시 ‘생활습관병’이다. 경제성장이 일어나면서 식생활이 풍부해진 반면 운동량은 자동차의 이용으로 급격히 감소하면서 비만이 증가하고 더불어 당뇨병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적게 먹고 운동을 많이 하는 옛날의 생활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좋은 예방방법이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한 경우에는 40대 이후 살이 찌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몸 상태를 유지토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 Q&A

Q. 당뇨병은 완치 가능한가요?
A. 당뇨병은 완치 가능한 질환입니다. 비만한 초기 당뇨병 환자에서 적절한 운동과 식사요법을 통해 당뇨병이 없어지고 지속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함으로써 당뇨병이 없는 상태로 살고 있습니다. 다만 췌장 기능이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아직까지는 완치되는 방법이 없지만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곧 방법이 나타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때까지 합병증 없이 혈당 관리를 잘 해야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Q. 당뇨병이 있으면 수술을 받지 못하나요?
A. 수술에 장애가 되지 않습니다. 혈당조절을 먹는 약으로 하는 경우 수술 받을 때만 인슐린으로 바꿔서 혈당 조절을 하고 다시 경구약으로 바꿔서 혈당조절을 하면 됩니다. 장기간 혈당조절이 안된 경우라도 적극적 혈당조절을 통해 준비를 하고 수술을 받으면 됩니다.
 

Q. 인슐린 치료를 받는 것은 당뇨병의 마지막 단계인가요?
A,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인슐린 치료를 받는 것은 다른 경구약과 마찬가지로 혈당조절을 하는 방법가운데 하나입니다. 경구약을 사용할 수 없는 임신이나,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 또는 당뇨병 초기에 혈당이 아주 높은 경우 등에도 일시적으로 인슐린을 사용하고 중지하는 방법으로 사용합니다. 주사가 주는 이미지가 나빠서 인슐린 주사를 맞으면 끝장이라고 생각하는데 흡입 인슐린, 경구용 인슐린, 또는 붙이는 인슐린을 많은 제약회사에서 연구하고 있고 더 좋은 방법으로 인슐린을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당뇨병에 좋다는 것이 많은데 효과가 있는지요?
A. 당뇨병에 좋다는 음식이나 방법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는 미약하나마 효과가 있는 것도 있지만 오히려 혈당을 더 올리는 것도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XX 즙이 좋다고 지속적으로 복용하고 있는 데 대부분의 즙은 혈당관리에 방해가 되고 오히려 혈당을 올립니다. 또 미약한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들인 돈에 비해 효과가 적을 뿐 더러 장기간 복용했을 때 안전성의 문제가 더 커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반드시 의사와 상담을 한 후 복용하거나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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