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성 유방암 항암치료, 단일요법 우선 고려돼야'
정성후 전북대병원 외과 교수(前 한국유방암학회장)
2020.07.08 10:31 댓글쓰기

유방암은 다른 암처럼 0기에서 4기로 분류되는데, 일반적으로 3-4기 유방암을 진행성 유방암으로 일컫는다.

진행성 유방암 중에서 종양 크기가 5㎝ 이하인데 림프절 전이가 심하거나, 5㎝를 초과하면서 림프절 전이가 있는 환자를 3기, 림프절 전이를 포함한 뼈, 폐, 간 등의 전신 전이가 있는 환자를 4기로 진단하며 전이성 유방암이라 칭한다.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34%로 0~2기의 유방암 환자와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예후가 좋지 않다.
 

조기 유방암과 달리 전이성 유방암은 완치가 어렵고, 재발과 치료의 반복으로 삶의 질이 저하되기 쉽기 때문에 ‘생존기간 연장’을 비롯해 ‘환자 삶의 질 개선’이 주요한 치료 목표로 꼽힌다.

유방암이 전이될 경우 치료기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고 치료 실패 후 다음 치료를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에 치료제 선택시 치료 독성 및 부작용 위험을 최소화하는 치료전략이 필요하다. 
 

유방암 치료는 일차적으로 수술을 하는 것이 원칙이나, 전이성 유방암과 같이 진행된 고형암은 수술이 어렵고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항암치료를 주로 시도하게 된다.

항암치료로 구토, 오심, 탈모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나 대부분 일시적인 증상이다 . 항암치료 부작용이 힘들어 치료를 받지 않으면 암이 더 진행돼 증상이 빠르게 악화되고 심하게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전문의들이 부작용에 대해 잘 예측하고 있고, 최근에는 좋은 치료제들이 많이 나와 있어 부작용을 충분히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섣불리 항암치료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 순응도가 떨어지는 환라자면, 복합항암화학요법 대비 효과는 뒤쳐지지 않으면서 독성 및 부작용 위험은 더 낮은 단일항암화학요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치료기술 발전으로 과거와 달리 다양한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들이 개발되면서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도 일상생활을 잘 유지하는 사례를 많이 관찰할 수 있게 됐다.

환자들의 일상생활 영위에 도움되는 치료법 중 하나로 단일요법을 들 수 있는데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도 환자 삶의 질을 고려해 할라벤, 카페시타빈 등의 순차적인 단일요법 사용을 우선 권장하고 있다.


전이 부위가 광범위 하거나 질병의 진행속도가 빠른 환자에서는 병용요법의 사용을 권장한다. 단일요법은 여러 약제를 투약해야하는 병용요법보다 투여시간이 짧고, 투약방법이 간편하며, 독성 조절이 비교적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임상연구를 통해 일부 단일요법들이 생존기간 연장 효과 및 장기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비슷한 치료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

실제로 폐나 간 전이가 있었던 한 전이성 유방암 환자는 1차 항암치료 이후 단일요법 치료를 통해 약 1년 이상 큰 부작용 없이 치료를 잘 이어나가고 있다.


여러 약제를 함께 투여하는 병용요법 대비 단일요법의 치료독성이 비교적 높지 않아 장기 치료가 가능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해당 단일요법은 2~5분의 짧은 투약시간으로 입원이 필요하지 않아 환자의 일상생활 유지에 대한 만족도가 특히 높았다. 요즘에는 보험급여가 적용되면서 환자의 경제적 부담도 더 줄었다.


항암치료 독성이나 부작용 등으로 삶의 질 저하를 경험하는 환자들은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대체요법에 눈을 돌리기도 한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것은 환자의 생명에 직결되기 때문에 환자나 가족들이 인터넷이나 소셜 미디어에 노출된 부정확한 치료법에 현혹되지 말고,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여 적절한 치료법을 결정해야 한다.

다양한 전이성 유방암 치료옵션들이 생기고 있는 만큼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치료를 잘 이어나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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