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예방접종 효과, 9월~10월 가을에 제일 좋아'
박재민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2021.09.05 17:54 댓글쓰기
코로나19 유행으로 호흡기 감염 질환에 대한 국민들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그러나‘독감(인플루엔자)’은 아직도 증상이 심한 감기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한 지금, 바이러스 감염 질환인 독감에 대해 바로 알고 미리 예방접종을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감기와 독감은 서로 다른 별개 질환이다.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증이라는 점에서 유사하기는 하나, 원인 바이러스, 증상, 경과 및 합병증 등이 전혀 다르다.

감기는 매우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데, 가벼운 기침과 발열 등 증상이 경미하며, 위험한 합병증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또 대부분 1주일 이내에 특별한 치료 없이 회복된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라는 특정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호흡기 감염 질환이다. 발열과 기침, 몸살, 구토와 설사 등 심한 전신 증상을 동반한다. 노령층, 기저질환자와 같은 고위험군에서는 폐렴 등의 합병증에 의해 사망까지 이를 수도 있다. 
 
독감은 예방백신이 있지만, 감기는 예방약이 없다. 독감 백신에 의한 예방효과는 약 70% 정도이다. 예방접종을 받았더라도 독감에 걸릴 수는 있으나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보다 증상이 경미하고, 합병증 발생률이 낮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독감을 예방하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잘 씻어야 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 얼굴, 발 등을 깨끗이 씻으며, 입안을 자주 헹궈 내는 것이 좋다. 적절한 환기, 충분한 수분 및 영양 섭취 휴식 등이 도움이 된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매년 초 올해 유행할 가능성이 높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형을 발표하고, 각 제약회사에서는 이를 참고해 독감 백신을 제조한다.
 
독감은 보통 매년 10월~11월 무렵 유행을 시작하기 때문에 가장 좋은 예방접종 시기는 9월~10월경이다.

접종 직후 바로 독감 예방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4주 정도가 지나고 나서야 충분한 면역력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특히 노인을 비롯해 만성 심폐질환자, 면역기능 저하자, 임산부 같은 고위험군은 반드시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국가에서도 독감 예방을 위해 무료 예방접종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식약처는 어린이, 임산부, 어르신을 대상으로 올해는 약 1460만 명에 무료로 접종할 예정이다. 올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때문에 관련 보건기관이 분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리 독감 백신 접종을 챙기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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