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국시 파행→인턴 모집 차질→복지부 해법 촉각
한해진기자
2020.11.28 06:1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수첩] “보건복지부는 꿈쩍도 안한다.” 최근 전공의 모집 관련 내용을 취재하며 만난 某 대학병원 교수의 푸념이다.
 
의대생들의 의사국시 응시 거부에 따른 인턴 부족 사태 수습책은 실기시험 재실시 밖에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위해 복지부와의 대화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교수가 "복지부는 콧방귀도 안 뀌고 있다"며 답답한 심경을 내비친 것이다.
 
작금의 상황은 '사상 초유의 사태'라는 묘사를 붙이기에 충분한 국면이다. 의사 총파업 초기만 하더라도 ‘최악의 국면’은 전공의를 비롯한 젊은의사들 파업에 따른 한시적 의료공백 정도를 예상했다.
 
‘의사국시 80% 결시’, ‘인턴 3000명 부족’ 등의 얘기는 아예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지금은 어떤가. 선배 의사들은 평상으로 돌아갔지만 예비의사들은 갈 곳을 잃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는 커녕 ‘초유의 사태’라는 실체만 분명해지고 있다.

우선 코로나19 상황이 잠잠해질 기미가 없다. 올해 3월 초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할 당시 전문가들은 이미 여름철 ‘2차 대유행’을 예고했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8월 경 수도권을 중심으로 1일 신규 확진자가 세자리를 기록했고 일각에서는 ‘락다운’까지 언급됐다. 당시에도 감염병 전문가들은 겨울철 인플루엔자와 함께 확진자가 증가할 것이라며 ‘트윈데믹’을 언급했다.

3월 6일 이후 8개월만인 11월 26일. 일일 확진자가 500명을 돌파했다. 현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세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두고 고민 중이다.
 
국내·외에서 백신 개발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당장 희망을 갖기에는 섣부르다. 한편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의료자원 및 인프라 확충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고령화로 늘어나는 만성질환자와 암과 같은 중증질환자 진료량까지 고려해야 한다. 한시적인 기간을 버텨내기 위해서는 의료인들의 희생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복지부가 지난 26일 전공의 전기모집 정원을 발표했다. 모집 4일을 앞두고서야 겨우 정해진 셈이다.

예년대로라면 함께 나왔어야 하는 인턴 정원은 발표되지 않았다. 복지부 측은 “모집 규모 등을 논의하고 있어 정원 확정 시점은 장담할 수 없다”고 답했다.
 
사실 올해 의사국시 응시인원과 인턴모집 정원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없다. 인턴 정원은 당해년도 의사면허 취득자가 아닌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요청을 복지부가 승인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복지부는 실기시험 응시 인원 변동을 고민하기보다는 인턴정원 발표 여파를 우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인턴정원은 예년과 큰 변동 없이 3000여 명 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고, 결정이 내려진 후에는 80% 이상의 인턴 공백이 자명해지는데 이를 수습할 방안이 딱히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발생할 의료현장의 혼란이 자명한 만큼 속을 태우고 있는 것은 병원과 복지부 모두 마찬가지다.

하지만 여전히 이를 극복할 합의점은 없다. 의정협의체가 아직 논의 단계인 상황에서 1월 인턴 모집에 맞춰 실기시험을 재실시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 입원전담전문의 등으로 대체한다는 계획도 현실성이 떨어진다.

소수 인턴을 두고 다퉈야 하는 수련병원과 전공과들 만큼이나 복지부도 하루 하루 피가 마른다.
 
그래도 의료계와 복지부 간 의견이 일치하는 지점은 있다. 바로 환자다.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코로나19에 따른 진료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병상 수가 넉넉치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대로라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환자일 수 밖에 없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어떻게든 타협안을 찾아야 한다. 늦으면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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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구 12.11 17:37
    제발 이상황이  좋게 해결되길 환자를 둔 가족으로 애가 타네요
  • ㅉㅉㅉ 11.30 11:14
    정직하고 성실한 실력으로 배출되는 의사 3천명보다 고작 정치 시민단체들의 추천으로 편법 입학하는 의대생 100명을 모집하는 것을 선택한 정부가 정상이라고 옹호를 하는 인간들은 어떤 인간들인지 안봐도 뻔하다. 그렇게 배출한 의사는 시민단체 및 그자들을 인정하는 국민들 외에는 진료하지 못하고, 그 시민단체와 그 국민들은 그 의사들 외에게는 진료받지 못하게 규정하는 건 어때? 그리고 나중에 서울대 및 국공립대와 공공기관 취업 같은 말도 안되는 인사 발령은 신문에 공고내서 국민들의 동의를 얻고 해봐. 좀 지나면 국공립 의대생 선발 진실규명받는 시대 곧 올꺼다. 시진핑에 붙어서 대한민국 먹을 수 있을거라 착각하지 마라.
  • 놀고 있네 11.29 09:45
    개도야지들 수준에 맞추는 포퓰리즘 정권서 무슨 해법이란게 있냐? 정부는 무대책이 대책인거다. 걍 알아서 궁한대로 버티거라. 지금 국시뒷북치면, 배고픈건 참아도 배아픈건 못참는 국민들과 언론들이 이 정권 제대로 씹어줄텐데... 그나마 인기없는 문재인이 잘도 시험치게 해주겠다. 언제 정부가 환자들 제대로 생각해준적이라도 있던가?
  • 11.29 11:47
    ㄹㅇ
  • alex 11.28 12:54
    솔직히 의사들이 이번에 좀 머리 빈짓을 많이 했는데 이건 빨리 복지부랑 의료계랑 다시 손 잡고 해결해야할 문제인듯 하다.
  • 11.28 15:27
    머리빈짓 ㅋㅋ 웃기고잇네 놀아나는게 더 머리 빈 짓이지
  • 지나는 11.28 06:42
    기사가 참...그리 중요한데 그까짓거 각오한다고 떵떵거리던, 환자목숨 볼모로 삼던, 의료계의.반성한다는 글은 하나도 없네요..내가 아파도 병원 안갈거니, 의사시험, 안됩니다ㅡ 그리고 의사정원 확대해야하구요...그넘의.무슨 특혜입학제도만 빼면 되지요...밥그릇투쟁을 미담으로 포장해서 데모할때는 언제고..너넨, 환자목숨 무시하는 족속들이다ㅡ.필요없다ㅡ
  • 11.29 01:23
    애초에 반성할일도 아니고. 그보다 인턴 1년치 빠진다고 대학병원이 마비된다는게 웃기지 않나? 세상에 어느 기업 회사가 인턴이 빠진다고 운영이 안될정도로 막장인 근무환경이 어딨는지..
  • 11.28 12:18
    일베의대생의사들은 어차피 사람 목숨 돈으로만 보는 것들이라 무쓸모 ㅋㅋ
  • 11.28 11:48
    이름 생년월일말씀해주세요 내년에 님은 병원오셔도 꺼지라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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