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적극적인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일부는 성공적으로 상장하며 시장에 안착했지만, 일부 기업은 상장 심사에서 고배를 마시거나 상장폐지 위기에 처하는 등 명암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특히 실적 악화 및 기업가치 하락으로 10여 년 만에 시장에서 퇴출된 기업들도 속출하면서, 제약·바이오 시장 내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GC지놈·이뮨온시아·동국생명·오가노이드···상반기 주목
올해 상반기 코스닥에 상장한 업체 가운데 GC지놈, 이뮨온시아, 동국생명과학,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등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은 실적 기반과 기술력을 갖춘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GC지놈은 GC녹십자그룹 계열사로 정밀의료 기반 유전체 분석 기업이다. 액체생검 기술을 활용한 암 진단 및 맞춤형 유전질환 분석 플랫폼을 구축해 상장 심사를 무난히 통과했다.
△건강검진 검사 △산전·신생아 검사 △암 정밀진단 검사 △유전희귀질환 정밀진단 검사 등 300종 이상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900개 이상 병·의원에 제공하고 있다.
GC지놈은 오는 11일 코스닥 시장에 전격 상장하며 조달 자금은 암종 확대, 암 전주기 확장을 위한 연구개발 및 글로벌 진출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유한양행 자회사 이뮨온시아는 지난 5월 19일 상장했다. 현재 CD47 타깃 면역항암제 'IMC-002'를 개발 중이며 중국에 약 5억 달러 규모 기술이전을 성사시키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임상 2상에 진입했으며 기술이전 실적을 바탕으로 높은 시장 신뢰를 확보했다. 일반 청약 경쟁률은 913대 1, 상장 첫날에는 공모가 대비 두 배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1위 제약사 유한양행이 지분율 67% 최대주주라는 점과,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교수 출신 인사가 경영진에 포진해 있다는 점도 시장 기대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국제약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은 금년 2월 17일 상장한 국내 조영제 시장 1위 기업으로, cGMP 설비 기반 조영제 원료 및 완제 생산 능력을 모두 갖췄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0% 상승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이후 유럽 및 중남미 등 글로벌 시장 인허가 확대와 조영제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모 자금은 조영제 신약 개발 가속화 및 글로벌 수출을 위한 인허가 준비에 집중할 계획이며, 안성 공장 시설 증축에 약 123억 원을 투자해 생산 역량도 확대할 예정이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초격차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상장한 1호 기업으로, 줄기세포 기반 3차원 오가노이드를 활용해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 및 신약 독성 평가 솔루션을 제공한다.
지난달 상장한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미국 FDA의 동물실험 축소 기조에 맞물려, 대체 독성시험 수단으로 오가노이드 기술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약물 효능 예측 서비스를 기업뿐 아니라 병원에도 공급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과 ‘포도테라퓨틱스’라는 합작사를 설립해 면역항암제 정밀의료 서비스를 개발, 지난 3월 말부터 세브란스병원에서 상용화를 시작했다.
상장 문턱서 ‘좌절’ 제노스코·레드엔비아·앰틱스바이오
금년 상장 예비심사에서 철회한 기업으로는 제노스코, 레드엔비아, 앰틱스바이오 등이 있다.
제노스코는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로, 면역항암제 ‘렉라자’ 관련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상장을 추진했으나 지난 4월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예비심사 ‘미승인’ 판정을 받았다.
오스코텍과의 중복상장 논란이 됐다. 제노스코 수익 구조가 모회사와 중첩돼 있어 동일한 매출이 두 법인에 의해 이중 계상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상장 실패 이후 오스코텍과 제노스코 간 합병안 등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레드엔비아는 면역세포 기반 항암치료제를 개발 중인 바이오 벤처로, 2024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올해 2월 자진 철회했다.
대동맥심장판막석회화증(CAVD) 치료제 RNV-1001 개발을 주도하는 송재관 의학책임자(CMO)는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로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다.
기술성 평가에서는 A, BBB 등급을 받았으나, 상장 청구 6개월 만에 상장을 전격 철회했다.
시장에서는 거래소가 기술력뿐 아니라 실질 매출, 기술이전 실적 등을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요구하면서 상장 추진을 중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외에도 대상그룹이 투자한 앰틱스바이오 역시 상장에 실패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메디톡스, 대성홀딩스 등이 주요 투자자다. 기술이전 실적이 없고 매출이 미미한 것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폐 위기’ 동성제약·유니온제약···셀리버리·파멥신 ‘퇴출’
재무 위기와 경영 불안에 직면한 바이오업체들이 나오면서 업계 전반의 신뢰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동성제약·한국유니온제약은 당좌거래 정지, 회생절차 신청, 상장폐지 심사 등으로 투자자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고, 셀리버리·파멥신은 바이오 기업 중 드물게 실제 상장폐지로까지 이어졌다.
동성제약은 지난 5월 7일 경영권 분쟁과 유동성 위기로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1억 원대 전자어음 부도가 발생하며 위기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핵심 주주인 이양구 회장 측은 에스디에너지에 배정된 유상증자 신주 상장을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오너일가 간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창업주 2세 이양구 회장과 3세 나원균 대표이사 간 갈등이 법적 분쟁으로 이어지면서 회생절차의 원활한 진행 자체가 우려되고 있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수년간의 매출 부진과 주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매출이 100억 원 아래로 떨어졌고, 시가총액도 500억 원 미만 수준으로 하락했다.
거래소의 관리종목 지정 기준에 가까워졌으며, 새로운 성장 동력도 부족하다는 평가다. 일부에서는 경영권 매각이나 인수합병(M&A)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전·현직 경영진 간 횡령·배임 혐의 공방과 반복된 공시 위반으로 상폐 심사를 받고 있다.
이 외에 셀리버리는 금년 2월 12년 만에 바이오 기업 중 최초로 주식시장에서 퇴출되는 불명예 사례의 주인공이 됐고, 파멥신도 상장폐지가 결정되며 바이오 산업 전반에서 위기감도 일부 나온다.
올해 들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바이오 기업만 10곳 이상에 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책임 있는 경영과 투명한 지배구조 마련이 시급하다”며 “제약산업 전반의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해 근본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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