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gBRCA 변이 표적 유방암치료제 ‘탈제나’ 허가
화이자 '항암화학요법 투여군 대비 질병 진행·사망 위험 46% 낮아'
2020.08.05 05:5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강애리 기자] 한국화이자제약(대표이사 오동욱)의 gBRCA 변이 유방암 치료제 ‘탈제나(성분명: 탈라조파립토실산염)’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이전 항암화학요법치료 경험이 있는 생식선 유방암 감수성 유전자(gBRCA) 변이, 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HER2) 음성인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성인 환자 치료에 대한 단독요법 허가를 받았다.
 
탈제나는 경구용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 억제제로 DNA 복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PARP1과 PARP2를 억제한다. 즉, gBRCA 변이가 있는 암세포의 DNA 복구를 방해해 세포사멸을 유도한다.

이번 허가는 이전에 최대 3차까지의 항암화학요법 치료 경험이 있으며 gBRCA 변이가 있는 HER2 음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 431명을 대상으로 탈제나 단독투여군과 연구진이 선택한 항암화학요법(capecitabine, eribulin, gemcitabine, vinorelbine) 투여군을 비교 평가한 오픈라벨 및 무작위, 다국가 대규모 3상 임상연구인 EMBRACA를 근거로 이뤄졌다.

EMBRACA 1차 평가 변수인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탈제나 단독투여군에서 8.6개월로 나타나 항암화학요법 투여군의 5.6개월 대비 유의하게 개선됐다. 탈제나 단독투여군은 항암화학요법 투여군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이 4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PFS 개선 효과는 ▲삼중 음성 유방암 환자 ▲호르몬 수용체(HR) 양성 환자 ▲중추신경계(CNS) 전이 기왕력 환자 등 유방암 치료 예후 관련 주요 서브그룹에서도 유의하게 진행됐다.

2차 평가변수인 객관적 반응률(ORR) 또한 탈제나 단독투여군은 62.6%로 항암화학요법 투여군의 27.2%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한 환자 삶의 질을 다루는 설문지 유럽암학회(EORTC)의 QLQ-C30에 따르면 탈제나 단독투여군에서 3.0점, 항암화학요법 투여군에서 –5.4점으로 8.4점의 차이를 보이며 삶의 질을 개선했다.

특히 질병이 악화되기까지의 소요 기간(TTD)은 탈제나 단독투여군에서 24.3개월로 나타나 항암화학요법 투여군의 6.3개월보다 4배정도 지연됐다.

한국인 유전성 유방암 연구(KOHBRA, Korean Heredity Breast Cancer Study)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3년까지 국내 유전성 유방암 환자의 22.3%가 BRCA 변이를 동반했다. BRCA 변이가 있는 여성은 유방암 발병 위험도가 현격히 높다. 실제로 BRCA1 변이가 있는 여성의 72.1%, BRCA2 변이의 경우 66.3% 확률로 70세까지 걸쳐 유방암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른 유방암에 비해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이 약 1년으로 짧고 치료 예후가 가장 나쁜 삼중음성 유방암(TNBC, Triple-Negative Breast Cancer)에서도 BRACA1/2 변이를 동반하는 경우가 13.1%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수술을 받은 999명의 국내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 샘플을 분석한 결과다.

화이자 아시아 클러스터 항암제 사업부 총괄 송찬우 전무는 “그동안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던 국내 gBRCA 변이 유방암 환자들에게 탈제나를 통해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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