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지난해 11월 27일 있었던 국립중앙의료원(NMC) 이전과 관련한 주민설명회에서 ‘종상향’ 문제가 언급된 가운데, 서울시-서초구가 ‘NMC 이전과 종상향은 별개’라는 입장을 공유하면서도 해당 부분에 대한 논의는 지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서울시-서초구가 같은 인식을 가지고 있음에도 NMC 이전과 관련된 주민설명회에서 종상향 문제가 언급되고, 설 연휴 이후 예정된 주민설명회에서도 동일한 내용의 주장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 내용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서울시와 서초구 등에 따르면 양측은 NMC 부지와 지구단위계획은 ‘별개’라는 인식을 함께 하면서도 종상향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다.
종상향이란 '국토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세분화된 용도지역에 대해 1·2종 일반주거지역을 2·3종으로 높이는 것을 일컫는다. 종이 상향됨에 따라 건축물의 용적률·건폐율·층수 등을 향상시킬 수 있는데, 이 경우 빌라나 상가 등을 지을 수 있어 재산가치가 높아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요구하는 종상향과 관련해 NMC 원지동 부지와 현재 지구단위계획 부지는 같은 영역이 아니다”며 “지구단위계획수립은 지역의 여건·교통 등 제반사항을 검토하면서 수립하는 것이지 NMC가 온다고 해서 연계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못 박았다.
서초구 관계자도 “NMC 이전과 종상향을 연계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NMC 부지에 대한 계획은 부족분 면적을 변경하는 것이고, 종상향 문제를 포함한 지구단위계획은 다른 논의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양측의 기본적인 입장에도 불구하고, 주민설명회에서 NMC 이전으로 인한 반대급부 격으로 종상향 문제가 재차 언급됐다는 점이다. 지난 2008년도부터 해당 지역주민들은 종상향을 거론했고, 조은희 서초구청장 또한 주민설명회에서 “모든 것은 주민 뜻에 따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더욱이 설 연휴 이후 2월 중으로 계획된 주민설명회에서도 종상향에 대한 요구가 재차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초구는 서울시가 종상향과 관련해 타 자치구와 형평성을 고려할 수도 있지만, 서초구만의 특수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서울시와 종상향 부분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라며 “서초구 같은 경우는 내곡지구 등 대단위 개발이 있었고, 주변이 개발이 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집은 전용주거지역이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