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의료계에서는 ‘가치’가 화두다.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가치에 기반한 (value-based) 심사·평가체계’ 개편 방안을 보고한 바 있다. 병원계의 우려는 있으나 복지부는 향후 약 5년에 걸쳐 청구건별 심사체계를 ▲환자 ▲의학적 타당성 ▲참여적 운영방식 ▲질 향상 중심으로 개편할 방침을 예고했다.
신의료기술 평가 또한 혁신의료기술에 대한 별도 가치기반 평가 제도를 도입할 것을 고려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인하대병원은 최근 병원 소속 전체 전문의를 대상으로 ‘가치기반 병원 만들기’를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김영모 병원장은 ▲안전 및 감염관리 강화 방안 ▲의료질 평가의 미래 방향과 과제 ▲의료 및 고객서비스 향상 방안 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징적인 것은 각 부서별로 지표를 만들어 구체적인 실천에 나선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감염관리의 경우 ▲손위생 수행률 ▲수술부위 감염률 ▲법정감염병 신고율 ▲격리지침 준수율 등 지표를 만들어 평가를 수행하고 결과를 공유한다.
환자안전분야 또한 ▲진료 개시 시각 준수 ▲항암제 투여 과민반응 발생률 감소 ▲CPR 교육이수율 등 다양한 지표를 구축해 정량적 평가를 시도하고 있다.
인하대병원 관계자는 “환자안전 중시 및 경영 효율화를 위해 부서별로 향상이 필요한 지표들을 정했다”며 “일례로 입원의학과 내 신속대응팀(INHART)의 경우 심정지 발생 확률을 줄이는 지표를 운영해 26%의 감소율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에서 시행하는 행위별로 합병증이나 치료 결과를 계측하거나 환자군별로 원가를 관리하는 등 차세대 지식 기반 병원정보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량적 평가에 대한 의료진과 직원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미 적정성평가나 JCI(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 인증 등 다양한 평가 지표가 업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병원 측은 “직원들이 일부 힘든 측면이 있겠지만 환자안전 문화를 갖추는 데 가장 역점을 둬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가치와 지표에 중심을 둔 병원 운영을 해나가려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