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노출되면 심방세동 발생률 높아진다'
세브란스 정보영·김인수 교수팀, 43만여명 연구···'입자 작을수록 영향 ↑'
2019.01.20 12:3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일반인이 장기간 초미세먼지(PM2.5)에 노출될 경우 심방세동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정상 리듬으로 운동하지 못 하고, 빠르고 불규칙하게 뛰는 증세를 말한다. 고령에서 흔한 질환으로 뇌졸중 발생 위험도를 5배 이상 높이고, 사망률도 2~3배 이상 증가시킨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이 질환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70~80세 이상에서는 5~10%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김인수 교수팀은 20일 초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하면 심방세동 발생 환자 발생률 수치가 함께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국민건강임상연구사업 지원을 받아 이뤄진 이번 연구는 국제전문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교수팀은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보고된 18세 이상 남녀 43만258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이들은 과거 심방세동 진단을 받은 적이 없다.

연구결과 3.9±1.3년 동안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심방세동 발생 환자 숫자도 많아졌다.
 
미세먼지 용량에 따라 인체 반응이 영향을 받았다는 ‘용량-반응성(concentaration-responsive)’ 연관성을 보였다는 의미다.
 
모든 연구대상자의 1.3%가 연구기간 동안 심방세동 증세를 진단받았다. 이는 5년간 약 0.9%의 인원이 새롭게 심방세동을 겪게 된다는 세브란스병원 자체 통계보다 높은 수치다.
 
미세먼지 종류에 따른 변화도 발견됐다. 초미세먼지가 10㎍/m3 증가하면 심방세동 환자도 17.9% 늘어났다.

초미세먼지보다 입자가 큰 미세먼지(PM10) 상황에서는 10㎍/m3 증가시 심방세동 환자가 3.4% 증가되는 양상을 보였다. 초미세먼지가 미세먼지보다 심방세동 발생에 더 큰 영향을 끼쳤다.
 
세부적으로는 남성그룹이 여성그룹에 비해 심방세동 발생 비율이 높았고, 60세 이상도 그보다 젊은 대상자들보다 심방세동 발생이 많았다.

비만도가 정상수준보다 높을수록 심방세동 발생비율이 높았으며, 심근경색 또는 고혈압 과거력을 지닌 조사대상자들도 미세먼지에 의한 심방세동 질환을 겪는 경우가 다수였다.
 
미세먼지 외에도 아황산가스(SO2), 이산화질소(NO2), 일산화탄소(Co)도 심방세동 발생과 연관성이 있음이 확인됐다.

정보영 교수는 "심방세동과 연관된 여러 동반질환들이 없는 건강한 성인이라도 이러한 대기상황에 오래 노출되면 유사한 수치를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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