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가 치료 받았던 병원에 ‘1억원’을 기부한 환자 가족의 사연이 전해졌다.
故 김영숙 씨의 남편 김영섭 씨(60)는 최근 단국대학교병원을 찾아 ‘암환자들을 돕고 싶다’는 아내의 뜻에 따라 기부금 1억원을 전달했다.
그는 “난소암 진단을 받은 아내가 남은 인생을 암환자를 도우며 살겠다고 얘기했다”며 “특히 세상을 떠나기 전(前) 자신이 치료받았던 단국대병원에 기부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특히 주치의였던 외과 박동국 교수에게 큰 감사함을 표했다.
김 씨 부부는 투병생활을 처음 시작한 서울의 대형병원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따뜻함과 인간애를 단국대병원에서 치료를 담당했던 박동국 교수로부터 느꼈다고 전했다.
‘더 이상 치료법이 없다’는 이전 병원 의료진의 말에 절망했지만 인터넷 카페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암세포 복막전이 치료 대가인 박동국 교수를 알게 됐다.
암세포가 복막 전체에 퍼져 식사도 못했던 아내가 단국대병원에서 말기암 환자에게 시행하는 복강내온열항암화학치료(HIPEC)를 받으면서 상태가 호전돼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치료 후에는 입원과 외래진료를 반복하며 가족여행도 갈 수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으나 지난 1월 상태가 갑자기 나빠져 안타깝게도 생을 마감했다.
기부금 전달식에는 조종태 단국대병원장을 비롯해 주치의였던 박동국 교수, 故 김영숙씨의 남편, 유가족과 친구 등이 참석했다.
조종태 병원장은 참된 의료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후원한 김영섭 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영섭 씨는 “아내의 이름을 남길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나와 아내의 기부가 사회 안팎으로 이어져 기부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종태 병원장은 “기부자인 고인의 뜻에 따라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암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의료취약계층의 진료와 재활에 적절히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