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 200례 성공
9년 전부터 복막투석 50대 A형여성, O형 딸이 콩팥 제공
2019.01.11 11:2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정숙경 기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최근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 200례를 달성했다고 10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200번째 환자는 9년 전부터 복막투석을 하던 50대 여성으로,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아도 이식이 가능하다는 기사를 접한 후 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A형인 이 환자에게 신장을 제공한 딸은 혈액형이 O형으로 A형에 대한 항체역가가 1대128로 비교적 낮았다.

항체역가는 환자가 기증자에 대한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강도를 말하며 이식 후 거부반응을 예측하는 수치로 쓰인다.


의료진은 이식수술 한 달 전 항체 생성을 억제하는 주사를 투여하고 이식 전 6차례의 혈장반출술을 시행해 항체역가를 1대 16 이하로 낮춘 후 이식수술을 시행했다. 이 환자는 수술 후 특별한 합병증 없이 2주차에 퇴원했다.


서울성모병원은 2009년 5월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을 처음 성공한 후 2016년 1월 100례, 2018년 12월 200례를 달성했다.

첫 해는 생체이식의 10% 정도만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전체 생체 신장이식의 39%에 달할 만큼 비중이 높아졌다.


병원 측은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이 보편화된 것은 의학 발전과 공여자 부족을 극복하기 위한 의료진 노력에 기인한 것과 함께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에 필요한 약제와 검사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활성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이 그 동안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 성적을 분석한 결과 혈액형 적합이식과 비교했을 때 생존율에 차이가 없었으며 혈액형 항체역가에 따른 생존율에도 차이가 없었다.

최근에는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 공여자를 통해 신장과 간을 동시 이식하는 데 성공해 영역을 넓혔다.
 

양철우 센터장은 "아직까지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으면 이식할 수 없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며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이 보편적인 이식법으로 자리 잡은 만큼 공여자가 있지만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아 망설이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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