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20周 맞아 난치성질환 4차기관 역할 수행"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이 ‘최초’라는 이미지로 승부하던 시기는 지났다. 대형병원의 류마티스병원 운영이 흔해진 만큼 이제는 진료의 질(質) 등에 대한 평판을 키워야 한다.”
15일 한양대학교 한양종합기술연구원에서 열린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 20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배상철 병원장[사진]은 병원이 앞으로 20년을 위해 집중해야 할 역량으로 평판 즉, ‘진료의 질’을 꼽았다.
배 원장 지적처럼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한양대병원은 류마티스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었다. 그런데 2000년대에 들어서며 소위 빅5 병원들에도 류마티스병원이 설립되면서 무한경쟁체제로 번했다.
물론 절대적 우위는 많이 희석됐지만 여전히 한양대류마티스병원은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연간 외래 환자가 10만 명을 넘었고, 난치성 류마티스질환 치료의 4차병원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08년에는 보건복지부 류마티스관절염 임상연구센터 주관 연구기관으로 선정돼 국내 류마티스관절염 코호트 자료를 완성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배 원장은 한양대류마티스병원이 가진 강점을 통해 ‘진료의 질’ 향상을 천명했다. 배 원장이 언급한 강점은 진료-연구 연계를 통한 예방치료, 오랜 기간 쌓인 데이터를 이용한 의료전달체계 활성화 등이다.
예방치료 중 1차 예방은 류마티스가 발병하지 않게끔 하는 것이고, 2차 예방은 발병 후 중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예방치료에는 한양대류마티스병원이 오랜기간 쌓아온 질환 코호트를 포함 데이터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여기에는 정밀의학 개념이 적용돼 예후 및 약물반응 예측 등 발생 가능 사안에 대한 대비도 이뤄진다.
"개원가와의 탄탄한 협력 기반으로 1차 예방 등 활성화 노력"
배 병원장은 “1차 예방이 잘 돼야 의료비 감소를 비롯해 효율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며 “지금보다 부작용이 적은 효과적인 연구치료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의료전달체계에 대한 소신을 밝히면서 한양대류마티스병원과 개원가의 네트워크를 또 다른 강점으로 꼽았다.
현재 병원에서 배출한 전문의는 국내 류마티스내과 전문의 30%를 차지하고, 전국 41개 의과대학 중 17개 의과대학에서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이를 위해 한양대류마티스병원은 지난 2015년부터 정형외과·내과·재활의학과 개원의를 대상으로 14년째 연수강좌를 개최하고 있고, 여기에는 매년 25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류마티스 전문의를 대상으로는 미국류마티스학회 최신지견 교육 및 포스트 ACR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배 병원장은 “대학병원에서 재진 등 모든 것을 책임지는 구조는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코호트 등 데이터 연구에 개원가도 참여해야 진료의 질이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