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동네 병·의원으로 환자를 보내는 ‘외래회송’을 통한 대형병원들의 의료전달체계 정립 노력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 진료가 더이상 필요하지 않거나, 상태가 안정화된 환자를 대상으로 의뢰한 의료기관 혹은 환자 연고지의 1차 의료기관으로 돌려보내도록 한 것이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에 이어 서울대병원의 금년도 외래회송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 각각 2691건, 3137건으로 전년 대비 215%, 165%씩 늘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지난해 3월부터 진료협력센터를 중심으로 ‘안정기 외래환자 회송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행한데 이어 캠페인을 펼쳐 왔다.
이후 진료과별 설명회, 의료진 개별 상담 등을 통해 회송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해 왔다. 작년 12월부터는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하는 ‘협력의료기관 간 진료의뢰·회송 시범사업’에도 참여했다.
진료협력센터는 외래회송에 대한 원내 의료진 및 직원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11월 1일부터 16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외래 의료진 및 직원 총 838명을 대상(476건 회수)으로 진행된 설문 결과, 회송 필요성에 대해 98% 이상이 동의했다. 또 회송시 70% 이상이 요양급여회송서를 제공하고 있다고 답했다.
회송 유형을 보면 부분회송이 39%, 완전회송이 61%로 질환의 중증도, 환자 상태 등으로 인해 완전회송이 어려운 경우 부분회송을 통해 점진적으로 회송을 유도하고 있었다.
회송문화 정착 방법으로는 대기공간 내 리플릿 비치, 진료실 앞 포스터 게시, 재진료 필요 시 진료협력센터를 통한 신속한 예약 안내 등이 제안됐다.
채종희 서울대병원 진료협력센터장(소아청소년과 교수)은 “의료기관 간 진료의뢰‧회송이 활성화되면 심각한 질환이 아닌 환자는 1‧2차 의료기관에서 빠르게 진료를 받고, 반대로 중증급성기 환자는 대형병원으로 신속히 의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2차 의료기관과 상생하고, 합리적 의료전달체계를 만들기 위해 외래회송을 더욱 활성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발표된 세브란스병원의 올해 외래회송 월평균 건수는 전년 대비 215% 증가한 2691건에 달했다. 작년 10월 본관 3층 로비에 마련한 케어네트워크 라운지와 협진 시스템 구축 덕분이었다.
케어네트워크 라운지는 진료협력병원과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여기서는 진료의뢰 환자의 초진 접수 지원, 급성기·중증치료 등이 완료된 외래회송 협진 환자의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케어네트워크 라운지·진료협력센터 등이 외래회송에 큰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도 타 의료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의뢰-회송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