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구리병원 수술환자 'MRSE 감염' 논란
가족 '중환자실 인근 리모델링시 가림막 등 기본 조치 안해'
2018.02.09 05:45 댓글쓰기
이대목동병원에 이어 한양대학교구리병원에서 감염관리 논란이 또 다시 불거졌다.
 
특히 병원은 기본적인 조치조차 취하지 않은 채 중환자실 인근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해 감염예방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전망이다.
 
8일 한양대구리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A씨(74)는 척추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았다. A씨는 수술 후 회복 중 MRSE(메티실린내성표피포도구균)에 감염됐다.
 
MRSE는 메티실린에 약제 내성을 가진 표피포도구균으로, 황색포도구균보다 독성은 약하다.
 
문제는 병원 측이 중환자실 한쪽 편과 천장 배선공사 등 리모델링 과정에서 가림막을 포함한 기본적인 조치를 하지 않는 등 감염관리에 소홀했다는 점이다.
 
특히 중환자실의 경우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자들이 대부분이라 감염관리에 대한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A씨 가족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병원 중환자실 입구에서 천장을 뜯어내는 공사와 함께 수술복을 입은 의료진이 중환자실 앞 복도를 왕래하는가 하면, 혼수상태에 빠진 다른 환자가 천장 공사로 분진이 날리는 복도를 지나 중환자실로 가는 장면도 확인됐다.
 
한양대구리병원 관계자는 “중환자실 확장과 감염예방을 위해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중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며 “천장에 위치한 전기배선 등 이유 때문에 가림막 등의 조치를 취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복도공사 당시 감염관리실 감독 하에 공기오염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환경관리를 위해 노력했다"고 항변했다.
 
한편, 한양대구리병원은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인증원)으로부터 의료기관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인증 유효기간은 오는 2019년 12월 3일까지다.
 
인증원은 “오늘 해당 사안에 대해 인지했으며, 조사여부를 위한 내부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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