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의학계 주목 서울대병원 벤처 1호 '메디컬 아이피'
수술 전(前) 환자 뇌·장기 리허설 가능 등 의료 4차 산업혁명 선도
2018.12.26 06:0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수술 전(前) 환자의 뇌와 장기 등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영상은 물론 조형물로도 제작이 가능하다.
 
이 같은 고난이도 기술을 국내 기업이 개발, 현재 세계 의학계에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서울대병원 원내 1호 벤처기업인 메디컬아이피(대표 박상준)‘3D 바이오 시뮬레이터는 소위 얘기하는 4차 산업혁명의 결정판이다.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을 기반으로 CTMRI 검사결과를 3차원 영상으로 만들어주는 메딥(MEDIP)’과 이를 조형물로 제작해 주는 아낫델(ANADEL)’이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이다.
 
얼마 전 종영한 의학드라마 라이프에서 오세화 병원장(문소리 분)이 구승효 사장(조승우 분)에게 우리 의사들에게는 리허설이 없는데 이 장치가 있으면 미리 수술할 부위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한 바로 그 장비다.
 
메디컬아이피가 개발한 의료 영상 처리 소프트웨어 메딥은 의사들이 수술 전 미리 병변을 확인할 수 있어 수술결과 극대화에 도움을 준다.
 
검사 영상을 기반으로 인공지능이 순식간에 장기 등 인체 내부를 3D로 표현해줘 의사들은 개복을 하지 않고도 보다 정확한 종양 위치와 크기 등을 알 수 있다.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 상태를 정확히 재현한 3D 모형을 관찰함은 물론 가상현실(VR) 기기를 활용해 눈 앞에서 보듯 생생하게 살펴보는 것도 가능하다.
 
아낫델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인공장기 형태로 출력, 수술을 연습하거나 의료기기 테스트, 의대생 교육 등에 활용된다.
 
장기가 갖고 있는 촉감과 탄력까지 고스란히 재현한 인공장기는 메스로 수술 연습이 가능하다. 제작기간은 부위나 형태에 따라 짧게는 2~3, 길어도 10일이 걸린다.
 
사실 수술 시뮬레이터 시장은 이미 외국기업이 개발,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록 메디컬아이피가 후발주자이기는 하지만 제품력과 자신감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한 신생기업임에도 이미 해외에서는 명성이 자자하다. 현재 미국 메이요클리닉 등 30개국 이상의 병원들이 메디컬아이피 기술을 도입, 활용 중이다.
 
지난 8월에는 미국 IT조사기관 가트너가 메디컬아이피를 수술 계획용 3D 프린팅 인체 장기모형참고 기업으로 선정했다. 3D 프린팅 분야에 참고할만한 세계 대표기업이라는 의미다.
 
그동안 머터리얼라이즈(Materialize) 등 다국적 기업이 주를 이뤘고, 아시아 기업으로는 메디컬아이피가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9월에는 15000병상 규모의 중국 서안국제의료센터에 3D 기술 서비스 주관기업으로 참여했다. 중국 최대 규모의 이 병원은 내년 2월 개원 예정으로, 메디컬아이피의 메딥과 아낫델을 사용하게 된다.
 
특히 최근 세계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 메디카 2018(MEDICA)’에 참여한 이후 유럽 각국에서 기술 문의 및 제품 계약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박상준 대표 "장비 개발 단계부터 의사 중심 추진, 편의성 높고 가격 경쟁력 확실"
 
창업 3년 밖에 되지 않은 메디컬아이피가 이처럼 해외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박상준 대표가 서울대병원 출신 교원창업자라는 점이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실제 현재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박상준 대표는 서울대병원 각 전문의들과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빅데이터 확보와 학술토론이 가능했다.
 
병원에서 시작한 벤처기업이다보니 동료 교수들이 직접 기술을 활용할 기회가 많았고, 이를 통해 쌓은 데이터는 고스란히 회사의 기반이 됐다.
 
박상준 대표[사진]는 서울대병원의 임상 빅데이터를 활용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진과 협업해 병원 입장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힘줘 말했다.
 
개발 단계부터 철저히 의사 중심으로 추진된 만큼 메디컬아이피 기술은 편의성 측면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거품을 제거하고 의료진에게 꼭 필요한 기능만 탑재해 경쟁제품 대비 가격도 1/10 수준으로 낮출 수 있었다.
 
현재 수술 계획용 3D 프린팅 인체장기모형 분야는 글로벌 기업 의존도가 높은 만큼 메디컬아이피가 개발한 이 기술이 국부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박상준 대표는 이미 미국 실리콘밸리에 법인을 둘 정도로 글로벌화를 지향하고 있다향후 중국법인도 설립하고 2년 후에는 코스닥에도 상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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