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정숙경 기자] “소아청소년과 어려움은 필연적으로 소청과 전문의가 타과 진료 영역으로 전과 또는 병행을 초래, 의료 왜곡을 심화시킬 수 있다.”
최근 저출산 심화에 따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급 조절이 반드시 필요한 시기가 도래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소청과 전문의 배출 현황을 살펴보면 현재까지 7000여명이 배출됐으며 전공의 정원은 매 연차별로 2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소청과의사회 前임원은 “이처럼 출산율 저하에 따라 대상 환자가 되는 소아청소년 인구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데 전문의 배출은 전체 과 중 노인환자와 만성병을 주로 다루는 과들 다음으로 많은 배출 인원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2020년경이면 소청과 전문의 수는 현재보다 15% 증가하는 반면 출생아는 25% 가량 감소해 각 소청과 전문의 당 신생아 수가 대략 40%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인구 및 출산아 추이를 볼 때 향후 소청과 전문의 수급 조절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15년 후에는 50~60%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우려감을 높였다.
지난 11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인구 동향을 보면 2018년 3분기 합계 출산율은 0.95명(세종시 1.5명)으로 1.0이하로 감소하면서 심상찮은 분위기를 예고하고 있다.
시대별 대략적인 출산아 수 추이를 보면 1970년 출생아는 100만6645명에서 2000년에는 63만4501명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후 2011년 47만1265명(출산율 1.244), 2012년 48만4550명(출산율 1.297), 2013년 43만6445명(출산율 1.187)으로 파악됐다.
서울 서초구 소재 소아청소년과 A원장은 "이 같은 추세라면 2020년경 연간 30만명 초반, 저출산이 심화된 2002년 이후 출생들의 결혼 및 출산이 본격화되는 2030년에는 20만명 초반 출생이 예상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이 뿐만 아니다. 평균 수명 증가로 의사들의 연령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고 현장에서 활동하는 전문의는 배출 인원 이상으로 가파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대목이다.
A원장은 “현재 저출산 추세에 따라 소청과 전문의 배출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빠르면 5년 후부터 대상 환자 절대 수 저하로 심각한 수급 불균형이 초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아청소년 절대 인구가 부족하게 되는 지방의 경우, 소청과 전문의가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환자 절대 수 부족으로 기본적인 소청과만으로는 경영이 불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구 소재 소아청소년과 의원을 운영 중인 B원장은 "소청과 전문의는 늘어나더라도 오히려 소청과 표방 병의원은 없어져 가벼운 정도의 진료를 위해 수십 킬로미터 이상 거리를 가야만 하는 심각한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는 소청과 문제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하면서 “대상 환자 급감에 따라 소청과 앞날을 위한 장기적인 해결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