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다영 기자] 간호조무사들이 정부가 추진 계획을 밝힌 만성질환관리사업에 배제돼 유감을 표현하고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9년 1월 중순부터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에서 동네의원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해 전문인력으로 케어코디네이터를 활용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복지부에 따르면 케어코디네이터는 환자 등록·안내, 의사 지원, 환자 모니터링·상담, 진료안내/확인, 자원연계, 생활습관 개선 교육 등 환자관리 업무 전반을 수행하게 된다.
이 같은 정부 계획에 간호조무사협의회는 일차의료기관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간호조무사 배제에 대해 유감을 피력했다.
협의회는 "시범사업을 통해 일차의료기관이 만성질환에 적극 대처하고 국민건강보호 및 증진, 의료이용 편의를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하며 적극 환영하는 바"라며 "그러나 시범사업의 한 축인 케어코디네이터 업무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간호조무사가 배제된 데 대해 71만 간호조무사는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복지부가 활용하겠다는 케어코디네이터는 이미 간호조무사가 수행하고 있는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간호조무사는 이미 복지부가 추진하는 만관제 케어코디네이터와 유사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음에도 시범사업에 배제된 것은 국가적 인력낭비이며 현장에 맞는 지속가능한 만성질환 관리사업에 역행하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2일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추진단측이 시범사업 사업설명회에서 간호조무사와 관련해 "(케어코디네이터로) 간호조무사 훈련과정을 검토했으나 질병관리 교육과 훈련이 안 돼 있어 추가 교육 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던 바 있다.
협의회는 이 발언을 지적하며 "대다수의 간호조무사들은 이미 간무협이 시행중인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에 대한 필수 보수교육을 이수한 인력"이라고 반박했다.
따라서 만관제에서 간호조무사를 배제하는 대신 임상경력을 갖추고 직무교육을 이수한 간호조무사를 케어코디네이터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협의회는 "복지부는 오랜시간 지역 주민 건강관리 핵심 간호인력이었던 간호조무사를 무조건 배제해서는 안 된다"며 "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가 전문학사 학위 이상 소지자로 임상경력 3년 이상, 1차의료 건강관리직무교육을 이수한 간호조무사에 한해서라도 '케어코디네이터'에 포함시키는 것을 적극 검토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