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학적 특성과 사회적 요인에 의해 여성의 문제로만 여겨졌던 '요실금(尿失禁)'이 고령 남성을 중심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이 '요실금'으로 지급된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9년 12만7013명이 병원을 찾아 602억9136만원을 지급한 것과 비교해 2014년 12만4107명이 516억6800을 써 진료비와 진료인원이 각각 2.3%, 14.3% 감소했다.
이 가운데 남성은 2009년 8065명에서 2014년 1만79명으로 연평균 4.6%씩 꾸준히 증가했으며 진료비는 11억9400만원에서 17억9300만원으로 연평균 8.5% 늘어났다.
남성과 달리 여성의 진료인원은 11만8948명에서 11만4028명으로 연평균 0.8%, 5년간 총 4.1% 감소했다. 진료비 또한 590억9800만원에서 498억7500만원으로 연평균 3.3%, 5년간 총 15.6% 줄어들었다.
이와 관련 공단 일산병원 이석영 교수(비뇨기과)는 "고령화로 방광 기능이 저하된 전립선비대증 진료인원이 증가하면서 요실금 증상 치료양도 함께 늘어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최근에는 카페인 남용, 음주, 흡연, 자극적인 음식섭취 등으로 방관이 자극을 받아 소변을 참지 못하고 지리는 형태의 절박성 요실금도 많이 관찰된다"고 보고했다.
반면 여성의 진료인원 감소에 대해 이 교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설명했다.
그는 "민간보험에서 요실금에 대해 지원하며 수요가 증가했지만 2006년 건강보험 대상 제한과 민간보험 상품종료로 감소한 것"이라며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증가 등에 따라 배뇨장애를 조기에 치료하려는 욕구가 증가해 2012년부터 진료가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남성의 증가와 함께 70대 이상과 10대 미만의 요실금 진료인원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공단 분석에 따르면 70대 이상 진료인원이 2009년 2만1841명에서 2014년 3만6655명으로 5년 사이 67.8%, 총 1만4814명이 늘어 전체 진료인원의 29.6%에 달했다.
10대 미만은 3329명에서 3840명으로 5년간 15.3%, 총 511명이 늘어 남성 진료인원의 21.2%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처럼 10대 미만 남아 증가에 대해 이 교수는 "초등학교 입학 전후로 집단생활 스트레스나 집단생활에 대한 적응기간으로 소변을 필요 이상으로 참으며 일시적 요실금 현상을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커피, 녹차 등 카페인 함량이 높은 음식을 피하고 많은 수분 및 기름진 음식 섭취 등 방광에 자극을 주는 요인을 피하는 것이 좋다. 여성의 경우 하체를 무리하게 압박하는 타이즈나 노출은 피해야한다"며 적절한 예방과 치료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