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장 선출 방식 문제삼는 노조
'서창석·오병희 교수 추천 반대-노동자·환자 대표도 이사회 참여' 주장
2016.04.12 20:40 댓글쓰기

서울대병원장 최종 후보로 서창석 교수와 오병희 교수가 교육부에 추천된 것에 대해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대병원분회(이하 서울대병원 노조)는 12일 병원장 후보군 추천에 대해 유감의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 주치의 출신인 서창석 교수는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과장 및 기획조정실장을 지냈고 서울대병원 본원에서 보직을 맡은 경력은 없다.
 

이와관련, 서울대병원 노조는 “본원 보직을 거치지도 않고 대통령 주치의 출신이면 병원장 유력 후보가 되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지금과 같이 원장을 위에서 내리 꽂는 방식으로는 국민이 원하는 병원장이 나오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오병희 원장 추천에도 공식적인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노조는 오병희 원장 재임시절 첨단외래센터 설립, 비상경영선포 등에 반대해 3년 연속 파업하기도 했다.  
 

노조는 "지금과 같은 하향식 원장 임명 방식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울대병원장을 교육부에 추천하는 이사회 구성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이사회는 서울대 총장, 서울의대 학장, 서울대병원장, 서울대치과병원장, 사외이사 2명, 교육부·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 인사 3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이번에는 오병희 원장이 출마했기 때문에 병원장 추천에 8명의 이사진이 관여하는데, 그럼에도 지나치게 병원이나 정부 측 인사로만 구성됐다는 것이다.
 

이에 서울대병원 노조는 병원과의 단체교섭에서 서울대병원 이사회 구성 개편을 안건으로 제시하며 교섭을 진행 중이나, 병원 측의 반대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이번에 병원장이 누가 되느냐의 문제를 떠나서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앞으로도 병원장 임명에 문제가 있다”며 “국민 의견이 반영되는 절차를 만드는 게 시급하다. 노동자 대표와 환자 대표를 이사회 구성원으로 추가할 수 있도록 교섭에서 요청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7차 교섭에서도 병원이 노조 측 안을 거부하면 조정신청을 통해 쟁의행위가 가능해진다”며 “오병희 원장은 결자해지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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