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 동안 매년 파업에 돌입한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조합원 투표에서 파업에 압도적으로 찬성하면서, 올해도 파업에 들어갈지 주목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대병원분회는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대상 조합원 84.6%가 투표에 참여해 이중 88.5%가 쟁의행위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창석 신임 원장이 취임하면서 노조와 소통하겠다고 했지만, 단체협약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노조가 파업의사를 밝히고 나선 것이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취업규칙 개정 시 노조와 합의 ▲연장 및 야간근무 축소 ▲주 5일제 도입 ▲직장 어린이집 원내 장소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파업 때도 주장해온 ▲의료공공성 강화 ▲성과급제 폐지 ▲어린이병원 환자 급식 직영 전환 ▲권역응급의료센터 인력 정규직 충원 ▲헬스커넥트 철수 등도 촉구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병원 측은 지난 12일 노조 활동을 전면적으로 훼손하는 단협 개악안을 노조 측에 통보했다. 이는 공공기관 성과퇴출제에 반대하는 파업을 방해하기 위한 저속한 술수”라며 “서창석 원장은 취임 당시 노조와 간담상조하겠다고 했지만 3개월 만에 노조 탄압 계획을 내밀고 단체교섭을 파국으로 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오늘(31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만료까지 병원 측에서 노조가 수용할 수 있는 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9월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