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병원 간호장교들도 직장내 괴롭힘 '고통'
4점 척도에 1.7점 평가, '56.8% 이직 의도·39.8% 이직 계획'
2019.07.23 12:0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실시된 가운데 국군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장교들도 상당 수준의 괴롭힘에 시달리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간호학술지 군진간호연구 최근호(2019년 3월호)에는 국군간호사관학교 연구팀의 ‘군 병원 간호장교의 직장 내 괴롭힘, 직무 만족도와 이직 의도’라는 논문이 공개됐다.
 
연구팀은 2014년 7개 국군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장교 259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괴롭힘 경험 및 영향, 직무만족도, 이직 의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은 언어적·비언어적 괴롭힘과 업무 관련 괴롭힘 등 '직장 내 괴롭힘 경험'을 측정하는 총 16문항으로 구성됐다.
 
직장 내 괴롭힘 측정을 위해서는 신체적·심리적 위축과 간호의 질 저하를 연계하는 13문항이 포함됐다.
 
조사 결과, 최고 4점 척도 평가에서 직장 내 괴롭힘 경험의 평균 점수는 1.70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언어적 공격 및 소외가 1.77점으로 가장 높았고 업무 관련 괴롭힘 (1.67점), 외재적 위협(1.25점) 등이 뒤를 이었다.
 
직장 내 괴롭힘의 악영향을 나타내는 평균점수는 1.89점이었다.
 
괴롭힘을 당한 부정적인 결과로는 신체·심리적 위축이 평균 1.96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간호의 질 저하(1.82점), 불신 증가(1.75점) 등이 이어졌다.
 
직장 내 괴롭힘 경험은 이직 의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에 의하면 간호장교의 56.8%가 이직 의도, 39.8%가 실질적인 이직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군병원 간호장교의 직장 내 괴롭힘 경험과 이로 인한 부정적 결과를 막기 위해 직장 내 괴롭힘 경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을 제안했다.
 
더불어 상급자에게 괴롭힘 경험을 자유롭게 보고할 수 있는 조직문화의 정착, 현시점에 맞는 새로운 실태연구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연구팀은 “간호장교, 군의관, 환자 등 간호장교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의 주체가 누구인지 규명하고, 간호장교들과 간호가 어떤 영향을 받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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