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후보는 지난 2006년 제33대 서울시장으로 당선됐지만, 2011년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인한 사퇴 후 이번 4·7 보궐선거를 통해 서울시장에 다시 도전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최종 결과에 따르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57.50%를 득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39.18%)를 18.32% 격차로 앞서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오 후보는 당선 소감으로 “코로나19와 경제난 때문에 고통 받는 시민 여러분들에 대한 크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위중한 시기에 다시 일할 기회를 주신 것은 산적한 과제들을 능수능란하게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라는 취지로 받아들이고 뜨거운 가슴으로 일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보건의료와 관련한 공약으로 서울 의료 인프라 확장을 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역에 병원 설립 및 의료타운 조성 등을 약속했다.
중곡역의 국립서울병원 부지와 10년 가까이 방치된 구(舊) 한국전력공사 부지를 활용해서 서울시 최대 규모 의료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또한 "서울시와 성북구가 협의해 공동으로 공공의료기관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외에 주된 공약으로는 ▲건강 개념 행정 영역으로 전환 ▲의료취약계층만이 아닌 전 시민의 건강 보장 ▲개인 건강 확보를 통한 의료비 절감과 같이 행정의 영역에서 의료 문제를 해결하는 것 등을 내세웠다.
이를 위한 세부공약으로는 ▲위기 시 신속한 대응 및 기존조직 활용을 통한 행정 연속성 확보 ▲IT 및 빅데이터, AI 기술 활용, 서울형 헬스케어 시스템 구축을 통해 스마트시티 핵심정책 추진 ▲노인 인구 및 만성질환자 등 의료취약 시민들에 대한 신속한 서비스 지원 ▲개인건강 확보 등을 약속했다.
오 후보는 서울시민들 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해 주치의 상시 모니터링 체계 확장과 독거노인을 위한 스마트워치 보급 등도 제시했다.
개인이 자주 찾는 병원과 서울의료원 및 지역거점병원, 보건소 등을 연계해 주치의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확장, 정보 공유를 통한 발 빠른 대응과 장거리 모니터링 및 진단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65세 이상 만성질환자는 우선적으로 스마트폰과 연계해 혈압 등 활력징후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 보급 ▲거동이 어려운 독거노인들의 병원 이용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안심병원 동행 도우미 제도 시행 등을 약속했다.
이밖에 추가 공약으로는 향후 2000억원을 투자해 건강관리기능이 담긴 스마트워치형 밴드를 전 시민에게 보급하고 이를 통해 비만, 운동, 식습관 등을 관리하는 서비스 도입, 건강미션 완료 시 마일리지ㆍ상품권 지급 등이 있다.
이 같은 오 후보 의료공약에 대해 일부 단체는 ‘아리송’하다고 지적하며 공공의료체계 강화 부분이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의료민영화 저지와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무상의료운동본부는 지난달 성명을 통해 “오 후보는 2000억원이 넘는 엄청난 예산을 공공의료 확충에 사용해도 모자랄 판에 효과도 불확실하고 기업 돈벌이에만 보탬이 되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와 향후 신종 감염병에 대처하기 위해 공공의료벨트 기능 강화와 생명안전수당 신설, 보건의료인력 확충 및 처우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시장 보궐선거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두 배 가까이 넘게 이겨 시장에 당선됐다.
박 후보는 의료 관련 공약으로 ▲의료ㆍ헬스케어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 ▲국립아동병원 유치 추진을 통한 종합의료서비스 거점 확보 ▲부산 기장의 의료관광 메카 육성 등을 약속하며 부산 지역의 미래 먹거리로 의료 영역 등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