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센다 수입 76만개인데 의사 처방은 '2만8500건'
최도자 의원 '비정상 유통물량 많아 불법행위 단속 강화해야'
2019.10.07 10:3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다이어트 보조용 전문의약품으로 인기가 높은 삭센다가 비정상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도자 의원(바른미래당)은 7일 식약처 국정감사에서 삭센다가 정상적으로 처방전이 발행돼 DUR 시스템을 통해 점검된 사례가 극히 일부분이라고 밝혔다.

최도자 의원이 심평원과 식약처에서 제출받은 '삭센다 수입물량 및 처방전 점검현황'에 따르면 작년 한해 삭센다 수입물량은 15만3048상자로 한상자당 주사제가 5개 들어 있어 전체 물량이 76만개 이상 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같은 기간 처방전의 DUR 점검건수는 2만8465건에 불과해 상당 물량이 시스템에 점검되지 않은 채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최 의원실에서 수입사인 '노보노디스크제약'에 문의한 결과 삭센다가 본격 유통되기 시작한 작년 3월부터 올해 9월까지 국내 수입 물량은 약 34만9000여상자로, 현재 재고 10만여 상자를 제외한 24만여 상자(약 120만개)가 유통됐다.

비슷한 기간(작년 3월~올해 7월) 심평원의 DUR 점검건수는 총 8만3306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삭센다가 암암리에 불법 유통되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지난 9월 서울 민생사법경찰단은 의사 처방 없이 판매할 수 없는 삭센다를 불법판매한 5명을 적발, 불구속 입건한 바 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 등에서는 삭센다 판매자를 쉽게 찾을 수 있었고, 실제 거래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유통을 단속해야 할 식약처의 적발현황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에 제출한 '2018년 이후 분기별 삭센다 온라인 불법판매 및 광고 적발현황'에 따르면 삭센다의 총 적발 건수는 233건으로 SNS나 비공개 카페 등을 통해 불법 유통되는 실태를 제대로 단속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도자 의원은 "삭센다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에 의해 처방돼야 하나 불법적인 유통이 아직도 성행하고 있다"며 "유통 실태를 특별히 점검해 앞으로 비정상적 유통이 근절되도록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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