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국적인 지역으로의 전파를 막기 위해 '폐렴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16·18번째 확진자가 광주광역시 거주자임이 확인된 상황이기 때문에 추이가 주목된다.
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처방안’ 토론회에서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사진]는 이 같이 밝혔다. 우리나라가 ‘허브’ 역할을 하는 지정학적 위치를 가져 외국인 입국자가 많은 만큼 지역사회 전파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될 경우에는 방역단계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현재 국내 대응단계는 ‘유입환자 차단-지역사회 내 감염저지-지역사회 감염 시 피해 최소화’에 맞춰져 있다”며 “이 단계를 넘어가는 시점을 언제로 볼지에 따라 방역단계가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사회 감염 전파 모니터링을 수행하다가 폐렴 전수조사, 폐렴 선제 격리, 인플루엔자 실험실 감시체계 활용 등이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광주 광역시에서 16·18번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에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됐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더욱이 현재 확진자들은 국가 지정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지역사회 감염 시 모든 의료기관들이 환자를 봐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음을 언급한 것이다.
이 교수는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감염이 확산된다면 전폭적으로 의료기관들이 환자를 보는 단계로 넘어가야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 상황에서 3, 4, 5차 전파라는 말은 의미가 없다”며 “중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 간 전파가 이뤄졌다는 것이고, 지역사회 전파가 본격화되면 현재 검역방식으로는 막기가 어렵다는 것”이라고 강조햇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전께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2명의 추가 환자를 확인(5일 오전 9시 기준)했다고 밝혔다.
이중 18번째 환자는 16번째 확진자의 딸로 검사를 실시했으며, 광주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실시한 검사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