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설 연휴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4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여야가 각각 ‘검역법 개정’ ‘중국 관광객 입국 금지’ 등 상이한 해법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역법 개정을 위해 2월 임시국회를 열어 대응하자는 주장인데, 자유한국당은 중국 관광객 입국 금지라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의료계는 한국당의 우한 폐렴TF에 합류하는 등 분주한 모양새다.
28일 국회·의료계 등에 따르면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7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2월 임시국회 개의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2월 임시국회 개최의 당위성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거론됐다.
정 원내대변인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중국 우한 폐렴에 대한 총력 대응 및 후속 조치 점검이 뒤따라야 할 때”라고 명시했다.
정부도 28일부터 중국 전역의 입국자에 대해 검역을 강화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입국자들은 건강상태 질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는데, 입국 전 3주간 방문국가를 비롯해 발열·구토·인후통·기침 등 증상여부 체크 후 국내 체류 지역 등을 적어내야 한다.
이에 불응하는 경우에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 등에 처한다.
야당은 중국 관광객 입국 금지 초강수를 내놨다.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선제 조치로 ‘춘절 기간 동안이라도 한시적 입국 금지를 요청한다’가 올라왔는데, 28일 현재(오전 11시 15분) 51만 7072명이 동의했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대책 회의에서 “대만처럼 중국 여행객의 입국 금지 등 추가 전염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초기 단계에서 제대로 대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한 폐렴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이 50만명을 넘었다. 그런데 청와대는 말이 없다”며 “20만명이 넘으면 답을 하겠다는 청와대였는데, 중국 정부 눈치를 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메르스 사태 때 야당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가 컨트롤타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며 “이제는 문 대통령이 그 말을 실천해야 할 때”라고 정부를 정조준 했다.
한편 국회는 오는 30일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복지부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긴급현안보고를 받는다. 이날 회의에는 김강립 차관이 출석해 보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