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진주와 사천, 남해, 하동, 산청 5개 시군을 포함한 진주권 공공의료 확충을 위한 공론화 준비 단계부터 시민사회와 경남도 사이에 입장 차이가 드러났다. 시민사회는 공공병원 설립을, 경남도는 모든 가능성을 고려한 공공의료 확충을 주장했다.
진주권 공공의료 확충 공론화준비위원회는 7일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준비위원회 11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준비위원회는 의료전문가 4명과 공공의료기관 2명, 행정기관 2명, 이해단체 2명, 갈등조정전문가까지 총 11명으로 구성됐다.
서부경남공공병원설립 도민운동본부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이날 공론화위원회 명칭을 ‘진주권 공공병원 설립’으로 정하고, 공론화 논의 대상 또한 공공병원 설립 위치와 규모, 방안 등 구체적으로 정할 것을 제안했다.
박윤석 보건의료노조 울산경남본부 조직국장은 “진주권 공공의료 확충은 보건복지부에서 진주권을 신축 설립 대상으로 확정한 선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공론화위원회 권고안 또한 단순한 권고를 넘어 도민들의 결정으로써 수용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경상남도는 공공병원 설립뿐만 아니라 민간병원에 공공의료 위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둘 것이라는 입장이다.
공론화 관련 경상남도 관계자는 “도 입장에선 공공병원 신축은 물론 기존 병원에 공공의료를 위탁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하지만 공론화위원회 권고안은 도민들 결정인 만큼 따르겠다는 것이 김경수 도지사 입장이다”라고 전했다.
김경수 도지사는 공론화준비위 회의에 앞서 “진주의료원 폐업은 사회적 합의가 전혀 없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며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 정책 이해당사자들 의견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사회적 협의를 충분히 밟아 안(案)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공론화준비위원회는 이번 회의를 통해 정백근 경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를 위원장으로 선출했고 올해 2월까지 운영할 예정이며 매주 금요일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2월 말 꾸려질 공론화위원회는 의제와 도민의견 수렴 방안을 확정해 배심원 학습과 숙의 과정 등을 거친 후 올해 상반기에 공론화 결과를 바탕으로 권고안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