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한의사들은 소득수준을 직무상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간호사의 경우 직장내 괴롭힘을 경험한 비율이 다른 직역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의사들은 병의원 등 요양기관 재직하는 그룹과 비요양기관 그룹간 어려움이 과도한 진료외 업무와 소득으로 달랐다.
지난 18일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가 발표한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직종에 따라 직무상 겪는 어려움은 상이했다.
한의사의 경우 요양기관, 비요양기관 근무 여부와 관계없이 직무 상 가장 큰 어려움이 소득수준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의사, 치과의사 등에 비해 낮은 소득과 상승폭이 그 원인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의사의 월평균 수입은 702만원으로 의사(1342만원), 치과의사(1002만원)보다 낮았다.
특히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한의사의 월평균 소득은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0만원 가량 증가, 보건의료계 종사자 중 가장 적은 증가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안과의사는 월평균 소득이 1206만원, 산부인과 547만원, 일반과의사 468만원, 치과의사 122만원 증가해 한의사의 보수 증가폭과 비교하면 많게는 약 25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요양기관 종사자들의 경우 많은 직종에서 직무 상 어려운 점으로 소득수준을 첫 번째로 꼽았다.
간호사‧간호조무사‧물리치료사‧작업치료사‧임상병리사‧방사선사‧치과위생사 등에서 소득수준이 1순위였으며 의사와 치과의사들은 과도한 진료 외 업무, 약사는 과중한 업무량을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답했다.
직종별로 달랐던 직무상 어려움과 달리 이직사유는 직종에 관계없이 1순위로 보수‧수입 수준을 꼽아 급여가 이직을 결심하는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순위의 경우 의사‧치과의사‧한의사 등은 자기개발이라고 답했으나 간호사‧간호조무사‧치과위생사‧보건의료정보관리사는 과중한 업무량, 물리치료사‧작업치료사‧임상병리사‧방사선사 등은 열악한 근무환경을 꼽았다.
실제 이직 경험률은 물리치료사(85.9%)의 경우 대부분이 이직을 한 적이 있었으며 평균 이직횟수도 2.9회로 약사(3.3회)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타 직종은 ▲치과위생사 75.6% ▲간호사 73.0% ▲작업치료사 72.3% ▲방사선사 69.2% ▲약사 68.2% ▲임상병리사 67.7% ▲간호조무사 65.2% ▲한약사 58.5% ▲보건의료정보관리사 55.8% ▲한의사 55.1% 가 이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는 절반 가량인 53.6%만 이직을 한 경험이 있어 치과의사(47.4%)와 함께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고 평균 이직 횟수는 2.4회로 13개 보건의료직종 중 6위에 자리했다.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비율은 간호사가 32.5%로 가장 높았는데 특유의 태움 문화가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간호조무사(20.1%), 임상병리사(19.2%)가 그 뒤를 이었고 의사는 10.2%, 한약사는 4.3%만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다.
요양기관 근무 간호사의 직장 내 괴롭힘 유형은 폭언(63.6%)과 업무 배제 및 몰아주기(26.2%)가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괴롭힘 가해자는 상급자(65.6%), 동료(18.0%)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