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차원 '중앙심뇌혈관질환센터' 설치될 듯
의료계, 지속 제기···복지부 “빠르면 올해 내 구축, 내년부터 운영'
2019.12.13 11:1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의료계에서 중앙심뇌혈관질환센터 구축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한층 더 커졌다.

중앙심뇌혈관질환센터를 컨트롤타워로 세워 지역 간 심뇌혈관 의료격차를 줄이고 공공보건 역량을 강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서울대학교병원-국립중앙의료원의 업무협약 및 심뇌혈관질환의 체계적 국가 관리를 위한 대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 참석한 나정호 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은 중앙심뇌혈관질환센터를 통해 국가적인 심뇌혈관질환의 안전망을 구축하고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정호 이사장은 "지금까지 대한뇌졸중학회에서 62개 기관을 뇌졸중센터로 지정했는데 민간학회에서 인증하는 것이다 보니 공적 인증력이 없다"며 "중앙심뇌혈관질환센터를 통해 센터인증에 공신력을 더해줘야 하고, 센터도 100개 수준으로 늘려야 모든 지역의 뇌졸중 환자가 골든타임 내 치료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어 "소방서와도 올해 2월 MOU를 맺어 119구급대원에게 응급의료 교육을 진행 중이지만 민간학회에서 하다 보니 구속력이 없고 실효성이 적다"며 "중앙심뇌혈관질환센터를 통해 정부와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면 심뇌혈관질환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나정호 이사장은 심뇌혈관질환분야의 인력 부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나정호 이사장은 “많은 심뇌혈관계 분야 교수님들이 번아웃 되고, 그걸 아는 의대생들도 더 이상 이 분야에 지원하지 않는다”며 “중앙센터가 어떤 사람이 심혈관질환을 전문적으로 볼 수 있는지 정의하고 그런 사람에게 자격을 줘 번아웃되지 않고 집중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경국 충북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2009년 충북대병원이 권역심혈관센터로 지정되고 의료가 열악했던 지역에 양질의 의료를 제공하며 전국적으로 진료 수준을 상향했지만, 공공의료나 정책적인 큰 그림을 보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권역센터의 한계를 극복하고 진료 평준화를 이루기 위해서 중앙심뇌혈관질환센터가 필요하다”며 “심장질환 환자의 1/5 정도가 몰려 있는 서울에 중앙센터를 구축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임석 국립중앙의료원 진료부원장은 “특정기관이 중앙심뇌혈관질환센터가 된다고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며 “밑에서 위로 전달되는 구조가 아닌 공공의료전체가 협력하는 의료전달체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얼마 전 분당서울대병원과 경기도 이천병원 간 심뇌혈관질환 연계사업을 발표했는데 굉장히 바람직한 일이지만 중앙센터에서 국가적인 제도와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도 중앙심뇌혈관질환센터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며 빠르면 올해 안으로 중앙센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심뇌혈관질환센터를 지정하고 권역센터는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기남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장은 “암과 치매 같은 사회적으로 파급력이 큰 질환은 모두 중앙 단위 기관이 존재하는데 심혈관질환은 그렇지 않다”며 “중앙심뇌혈관질환센터를 지정해 심혈관질환 구심점 역할과 권역센터를 지원토록 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내년 시작할 예정인 중앙센터는 중앙지원단으로 출발할 계획이고, 아직 소규모 예산이지만 향후 성과에 따라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며 “큰 조직과 인력은 아니지만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첫 번째 출발점으로 봐달라”고 덧붙였다.
 

권역센터 지원 강화에 대해선 실태 조사 이후 결정될 전망이다.
 

김 과장은 “권역센터 지원 강화는 각 센터의 운영 성과 실태 조사 분석 후 지원 수준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댓글 1
답변 글쓰기
0 / 2000
  • 카디오 12.13 22:05
    국가 탓으로 돌리지 마라. 심혈관 전공한 본인들이 그만큼 수가에 신경을 쓰지 않았고, 후학들의 자리를 만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지원자가 없는 것이다. 나이든 교수들 본인의 정년 연장이나 정년 후에 자리 만드는 것에나 관심 있지 후배들 챙기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렇다고 당직을 서는 것도 아니다.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