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경구용 콜레라백신으로 세계시장 뚫은 제약사
유바이오로직스, 콜레라백신 해외 판로 개척 성공사례 소개
2017.11.17 11:52 댓글쓰기

제약바이오업체들의 세계시장 공략법이 다양화되고 있다. 이 중 공공의약품시장에 콜레라 백신을 독점 공급하면서 해외 진출의 새 길을 연 유바이오로직스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16일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마련한 ‘성공적인 세계시장 진출 전략 심포지엄’에서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유니세프(UNICEF)에 콜레라 백신을 독점적으로 장기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게 된 지난한 과정을 소개했다.
 

지난 1월 코스닥 시장 상장을 마친 유바이오로직스는 경구용 백신을 개발하고, 바이오의약품 수탁연구 및 제조를 대행한다.

국제백신연구소의 백신기술을 이전 받아 콜레라 예방 백신인 ‘유비콜’을 개발, 2015년 식약처 제조허가를 획득했다. '유비콜'은 경구용 콜레라백신으로 국내 최초, 세계에선 세 번째로 WHO의 사전적격성평가인 PQ 승인을 받았다.
 

백영옥 대표는 “공공시장에 백신을 공급하는 성과를 내기까지 난관이 많았다”면서 “콜레라는 증상이 심할 경우 1주일 안에 사망하는 무서운 질병이지만 후진국에서 주로 발병하기에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로운 길을 만드는 과정은 고난의 연속, 가장 큰 문제는 자금 부족이었다. 2010년 회사 설립 당시 서울시 바이오펀드, 녹십자 등으로부터 50억원의 투자를 받았지만,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기 턱없이 부족했던 실정이었다.

백 대표는 “그 와중에 빌게이츠재단이 후원하는 ‘글로벌 헬스인베스트먼트 펀드’로부터 500만 달러를 투자받게 돼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생산시설까지 구축했다”며 “국제백신연구소, 빌게이츠재단, WHO가 한국의 작은 바이오벤처를 믿고 지원해준 것에 감사했으며, 이때 공공의약품 시장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고 술회했다.

이어 그는 "게다가 말라위 여행을 다녀온 직원이 현지에서 겪은 전염병 이야기를 듣던 중 유니세프가 말라위, 소말리아 등 콜레라가 만연한 지역에 제공할 백신 공급업체를 선발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키로 결심했다"며 "다행히 공공의약품 시장에 백신을 독점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유바이오로직스가 올해 공급하기로 계약한 백신 수량은 1100만 도스. 상반기 400만 도스, 하반기엔 나머지 700만 도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미 일부 물량은 말라위로 수출됐다.

기존 유비콜의 용기를 유리병에서 플라스틱 튜브로 바꾼 유비콜플러스의 판매도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튜브는 유리병보다 운송과 보관이 쉽고 생산단가가 낮아 수익성이 더 높기 때문.
 

백 대표는 "저개발 국가를 중심으로 콜레라가 꾸준히 유행하고 있는 만큼 완치를 위한 의약품 공급, 개발에 힘쓰며, 공공 백신시장에서 민간 백신시장으로의 진출도 모색할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히면서, "각 기업이 가진 제품의 특성을 고려해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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