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항생제 처방률…그래도 여전히 높다면
심평원 '진료지침 정보 부족 등 시스템 개편 필요-내성관리 위해 새판 짜야'
2015.12.17 20:00 댓글쓰기

적정성 평가 등으로 항생제 처방률이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OECD 평균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개선방안이 모색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항생제 오남용은 수퍼박테리아 등 내성균을 양산하는 원인으로 알려진 만큼 내성관리를 위해 명확한 진료지침을 마련하는 한편 범부처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3명의 의사(내과 12명, 이비인후과 6명, 소아청소년과 2명, 일반과 3명)를 대상으로 ‘항생제 내성 증가원인에 대한 그룹 토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항생제 내성이 증가하는 원인은 의료진이 처방 결정을 진행할 때 진료지침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지금보다 구체화된 지표를 마련해서 원인균별로 처방을 진행하는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심평원이 집계한 계열별 사용량을 살펴보면, 광범위 항생제(페니실린-효소복합제, 세파, 마크로라이드, 퀴놀론)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형태를 보였다.     

 

광범위 항생제는 항균력의 범위가 넓어 처방을 선호하고 있지만, 유해균 뿐 아니라 유익균까지 억제시켜 부작용을 발생시킨다.

 

실제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에서 진행한 연구결과, 폐렴환자 510명을 조사한 결과 5명에서 ‘광범위 항생제 내성 폐렴구균’이 발견됐다.

 

이와 관련, 심평원 약제평가연구팀 김동숙 부연구위원은 “적정한 진료지침을 마련해 교육하는 등 의료진들의 처방 결정차원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 “범미보건기구(PAHO), 유럽항생제 내성감시 네트워크(EARS-NET) 등 항생제 내성관리를 위한 제도를 도입해 적정한 관리가 진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는 6개 관계부처가 함께 국내항생제 내성관리 종합대책을 세웠지만, 현재는 이를 관리할 체계가 없다는 지적이다.

 

김 부연구위원은 “항생제 내성관리를 위해 범부처차원의 보건의료시스템 개선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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