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다제내성결핵 진단 및 치료방법을 포함한 ‘결핵 진료지침’이 개정된다. 새 지침에는 베다퀼린, 리네졸리드 등 신약도 핵심약제에 포함된다.
올해 5월 발표된 ‘결핵 예방관리 강화대책’ 추진과 함께 다제내성결핵 신약 등의 요양급여 적용 기준 완화 및 신속 진단검사 수가수준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와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회장 장준)는 오늘(16일) 오후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대강당에서 정부, 학계, 유관기관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핵 진료지침’ 개정안 공청회를 개최한다.
다제내성결핵(MDR-TB)은 이소니아지드와 리팜핀 두 개의 항결핵제에 내성이 있는 결핵균에 의해 발생한 결핵이다.
공청회에서는 올해 3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다제내성결핵 진단, 치료방법 변경된 내용을 결핵 전문가와 학계를 중심으로 국내 현실에 맞춰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국내 다제내성결핵 환자는 지난해 전체 신환자 2만6433명 중 618명(2.3%)이 발생, 매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치료성공률이 2017년 기준 66.6%로 선진국의 70-80%에 비해 여전히 낮아 질병부담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시급한 실정이다.
진단지침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다제내성결핵 환자를 보다 빨리 진단하고, 복약방법과 기간을 더욱 쉽고 짧게 해 치료 성공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신속 진단 및 신약사용 기준 등을 변경했다.
늦게 진단돼 치료 과정에서 추가 전파가 일어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결핵환자의 첫 배양균주에 대해 이소니아지드, 리팜핀를 통한 신속 진단을 실시토록 했다.
다제내성결핵이 확인된 경우 반드시 추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퀴놀론 등 중요 약제에 대한 신속한 내성 확인을 통해 적기 치료가 이뤄지도록 하는 내용도 담았다.
특히 적기치료와 함께 치료기간을 줄일 수 있도록 치료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최신 근거를 바탕으로 기존에는 우선순위에서 벗어났던 베다퀼린, 리네졸리드 등 신약을 반드시 포함해야 하는 핵심 약제로 분류했다.
카나마이신 등 추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주사제는 투약이 번거롭고 재발 위험이 높아 더 이상 권고하지 않으며 개별 약제의 효과와 부작용을 고려해 선택토록 했다.
박옥 질병예방센터장은 “결핵 진료지침 개정과 함께 지역사회 내 복약관리 등을 논의, 다제내성 환자 관리체계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관련 제도가 뒷받침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 및 부서와의 협의를 통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