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경북도립 안동노인전문요양병원이 치매환자의 빠른 지역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제1호 치매안심병원’에 지정됐다.
그동안 치매환자는 종합병원, 정신의료기관, 요양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고령화로 치매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프랑스, 일본과 같은 전문병동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1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치매안심병원은 가정에서 돌보기 어려운 행동심리증상(BPSD·치매에 동반되는 폭력, 망상 등)이 있는 치매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관리할 수 있는 병원이다.
프랑스의 경우 치매전문병원에 입원실(1인실)과 공동거실, 배회공간, 프로그램실 등이 설치됐다. 인지행동 재활의 경험이 있거나 인지행동 재활 교육을 받은 의사가 배치된 12병상 규모의 치매환자 전용병동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 역시 입원실, 공동거실, 배회공간, 생활기능회복훈련실 등이 설치됐다. 환자 100명 기준 의사 3명(정신과 1명 이상 필수)이 배치된 40∼80병상 규모의 치매환자 전용병동이 운영된다.
국내에서도 치매관리법에 따라 병원급 의료기관이 치매전문병동 등 치매환자 전용 시설과 신경과·정신과 전문의 등 치매전문 의료인력을 갖춰야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받을 수 있다.
세부적인 시설기준은 병상 수 30∼60개의 치매환자 전용병동에 4인실 이하 병실(요양병원은 6인실 이하), 프로그램실, 상담실 등이다.
인력기준은 신경과·신경외과·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 중 1인이상, 입원환자 2.5명(요양병원은 4.5명) 당 간호인력 1인이상, 정신건강간호사·노인전문간호사 중 1인이상, 작업치료사 1인이상 등으로 정해져 있다.
기준충족이 쉽지 않은 만큼, 복지부는 치매안심병원 지정·운영을 위해 2017년 하반기부터 공립요양병원 55개소에 치매전문병동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안에 약 50개 병원에 치매전문병동 설치를 완료해 약 3000개의 치매전문병상을 운영하고, 전문병동 설치 완료 병원 중 치매전문 의료인력 채용까지 마친 병원을 순차적으로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이번 경북도립 안동노인전문요양병원 외에도 대전광역시립 제1노인전문병원과 경북도립 김천노인전문요양병원도 조만간 치매안심병원에 지정될 예정이다.
양성일 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은 “이번 치매안심병원 지정으로 치매환자와 환자 보호자분들께서 행동심리증상 치료와 돌봄에 대한 걱정을 덜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치매안심병원 기반 확대를 위해 치매전문병동이 없는 공립요양병원은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협력, 단계적으로 치매전문병동을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