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선거철 '대학병원 등 유치 공약' 난무
국회의원 예비후보·시장·시의원 포함 17명 13곳···전략도 각양각색
2016.03.05 07:13 댓글쓰기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유치는 선거 때면 등장하는 단골 공약이다. 올 4월 13일 열릴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도 예외는 아닌 듯하다.
 

4일 현재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예비후보들 중 보도자료 등을 통해 대학병원 유치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이들이 확인된 것만 12명에 이른다. 여기에 시장 혹은 시의원, 시의원 예비후보까지 포함하면 올해만 17명이 대학병원 유치를 거론했다.

만약 이들의 공약이 모두 실현된다면 충북 제천을 필두로 충남 서산・흥성, 세종시, 경기 파주・평택・양주・김포, 전남 광양・여수・순천, 경남 김해 등 총 12곳 이상에 대학병원급 대형병원이 들어서게 된다.


특히 충청북도 제천은 5명의 새누리당 예비후보가 대학병원 혹은 지역거점병원 건립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대부분이 의료취약지 혹은 의료수요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대형병원이 들어서지 않았다는 점과 일자리 창출을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5명의 새누리당 소속 예비후보들이 하나 같이 내건 제천 대학병원 유치 공약의 핵심은 '고령화'로 인한 노인성질환 증가 등 높은 의료서비스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를 충족시킬만한 대형병원이 없다는 점이다.


실제 권석창 예비후보는 심뇌혈관질환의 급증을 이유로 심뇌혈관질환센터가 들어설만한 규모의 병원 유치를 언급했고, 엄태영 예비후보는 지역의 열악한 의료환경을 언급하며 법제화 계획을 시사했다.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송인만 제천・단양 예비후보의 경우 '헬스케어리조트'와의 연계를 시사했고, 김기용 예비후보는 순천향대학교 재단이사 신분을 내세워 분원 설립 의지를 피력했다.


같은 당이자 제천・단양지역 경선자인 김회구 예비후보는 대학병원 유치의 한계를 거론하며 지역 거점병원 육성에 매진할 계획을 공개했다.


이 외에도 이강안 김포시 부위원장은 교육특구와 의료관광단지를 연계한 의료관광 특화병원을, 더불어민주당 이준규 김해시장 예비후보는 부산대학교 교수 신분을 앞세워 부산대학병원 김해시 유치를 약속했다.


새누리당 정성근 파주을 예비후보는 중국 관광객 전용 쇼핑몰과 면세점을 유치, 대학병원과 연계한 문화관광도시 조성 전략을 선보였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이나 정부정책에 기대는 경우도 있었다. 전남 순천시와 세종시, 경기도 양주시가 대표적이다.


순천의 경우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의 지역구로 앞서 이 의원은 국립보건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설립에 관한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유치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세종시와 양주시 또한 정부의 감염병전문병원 설립 추진계획이나  규제 프리존 획정에 기대를 걸며 적극적인 유치전략을 바탕으로 종합병원급 이상의 의료기관 설립을 통한 의료서비스 개선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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