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행정안전부가 응급의료에 취약한 도서지역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응급환자 초기대응 강화방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행안부 산하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도서지역의 의료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서해안 최북단인 백령도를 포함해 인천시 유인도의 65.7%(23개)가 속해 있는 옹진군 응급환자 헬기이송과 관련한 빅데이터 분석을 추진했다고 12일 밝혔다.
전체 인구의 약 1.7%(약85만명)에 해당하는 섬 주민의 노령화 지수는 154.9로 전국 평균(100.1)을 크게 넘어서는 반면, 병‧의원 수는 인구 1000명당 0.29개로 전국 평균(0.92개) 3분의1 수준에 머물러 있는 등 도서지역의 열악한 보건의료 환경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168개의 섬을 보유하고 인구의 약 4.7%가 섬에 거주하는 인천광역시 또한 도서지역 보건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해 응급의료 전용헬기는 물론 공중보건의사를 배치하고, 보건지소와 진료소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환자이송 거리상의 문제로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
이에 행안부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제시하게 된 것이다.
2017년부터 2018년까지 과거 2년간의 옹진군 응급헬기 이송내역 및 계류장 위치, 기상정보 등을 분석한 결과 응급환자와 이송병원 간의 직선거리가 평균 91.4km에 달했으며, 요청부터 이송까지 평균 94분 소요됐다.
섬별로는 옹진군 응급환자 이송내역 385건 중 73.2%(282건)가 백령도, 덕적도, 연평도, 자월도 등 4개 섬에 집중됐고 특히 백령도는 닥터헬기 소관병원(가천대 길병원)으로부터 직선거리가 187km, 요청부터 이송까지 평균 172분이 소요됐으며 88건의 응급이송 중 14건이 기상악화 및 환자사망 등으로 중단되는 열악한 환경으로 나타났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이런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닥터헬기 배치병원과 계류장을 도서지역 인근으로 지정해운송거리를 단축하는 방안을 도출했다. 또한 백령도의 거리와 기후를 고려한 병원선(船) 및 의료자원 투입과 응급이송이 집중되는 4개 섬(백령도, 덕적도, 연평도, 자월도)에 대한 핵심 도서지역 선정 및 집중관리 방안을 제안했다.
인천시는 이번 분석결과를 토대로 응급의료헬기 공동활용체계를 마련해 응급이송 시간을 최대한 단축시키고 장기적으로 핵심 도서지역에 거점형 안심 보건지소를 통해 24시간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도서지역 응급의료체계를 단계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김명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은 “이번 분석을 시작으로 주민밀착형 보건의료 서비스 향상을 위한 정책이 지속적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며 “관리원은 지역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분석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