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인선이
1년째 표류하고 있다
. 지원자는 있지만 번번히 청와대 인사검증을 통과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풀이 되며 속절없이 시간만 흘렀다
.
다만 이번 공모에는 그동안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이 포함돼 있는 만큼 청와대의 최종 낙점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신임 원장 인선은 출발부터 논란을 낳았다. 이영찬 現 원장 임기가 지난 2018년 8월 17일로 만료됐지만 복지부는 2개월 지난 10월에야 초빙 공고를 냈다.
통상적으로 기관장 임기 만료 1~3개월 전 공모절차를 진행했던 점을 감안하면 한참 늦은 행보에 비난이 일었다.
정권이 바뀐데다 임기 3년을 모두 채운 만큼 이영찬 원장의 교체가 유력했지만 신임 원장 인선은 이 때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첫 공모에서 무려 8명이 지원해 진흥원 임원추천위원회 심사를 거쳐 3명의 후보가 추천됐지만 청와대 인사검증에서 모두 탈락했다.
적임자를 찾지 못한 보건복지부는 올해 1월 19일 재공모 절차에 들어갔지만 역시나 실패했고, 6월 14일 세 번째 공고문을 내기에 이르렀다.
상황이 이쯤되자 일각에서는 정부가 특정 인물을 염두해 두고 있는 탓에 인선이 자꾸 늦춰지는 게 아니냐는 얘기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실제로 이번에도 수도권 의과대학 P교수가 복지부 천거로 결정됐지만 청와대에서 인사 검증 후 최종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하마평이 무성했던 보건복지부 권덕철 前 차관이 해당 인물로 거론됐다. 차관 교체시기가 늦춰진 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실제 정권 출범 직후인 지난 2017년 6월 임명된 권덕철 前 차관은 역대 복지부 차관 평균 재임기간을 크게 상회하면서 올해 초부터 교체설이 제기됐다.
하지만 지난 5월 24일에야 차관 인사가 단행됐다. 그로부터 한 달도 되지 않아 진흥원장 3번째 공모가 시작된 만큼 내정설 얘기가 더욱 가열됐다.
3차 공모에는 수도권 소재 의과대학 A교수 등이 지원서를 접수한 가운데 권덕철 前 차관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추천위 면접을 모두 마치고 청와대 인사검증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한편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인사 규정에 따르면 ‘원장 임기는 3년, 이사와 감사 임기는 2년이다. 임원은 1년 단위로 연임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특히 ‘임기가 만료된 임원은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직무를 수행한다’라고 규정돼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이영찬 원장은 임기 3년을 넘어 오는 17일이면 만 4년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