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3명 중 1명 식욕억제제 포함 '의료용 마약류' 처방
식약처 '향정신성의약품인 식욕억제제, 10개월 동안 116만명'
2019.07.30 15:3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향정신성의약품인 식욕억제제를 처방 받은 인원 수가 1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11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식욕억제제를 포함한 전체 의료용 마약류 처방 인원도 1597만명에 육박했다. 국민 3명 중 1명은 처방을 받은 것으로 관측된다.
 
식욕억제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식욕을 느끼는 뇌에 작용해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하거나 포만감을 증가시킨다.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디에틸프로피온(암페프라몬), 마진돌, 로카세린 등 5가지 성분이 주로 사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30일 ‘의료용 마약류 안전사용을 위한 도우미’ 서한과 함께 식욕억제제 처방 환자수·처방량·주요성분, 전체 의료용 마약류 분석 통계 등을 공개했다.
 
해당 자료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운영하는 ‘마약류통합정보관리센터(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의 도움을 받아 작성됐다. 기간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10개월 가량이고, 497만 건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빅데이터가 활용됐다.
 
식욕억제제 처방은 종합병원 등을 포함 2만 3693개소에 이뤄졌고, 처방의사 수는 3만 6100명이었다. 환자 수는 116만 3984명이었으며, 처방건수는 496만 9273건이었다.
 
 
문제는 식욕억제제를 처방 받은 환자 중 약 11만 명(10%)이 2개성분 이상을 처방받거나, 전체 처방의 30%가 투여기간이 4주를 초과됐다는 점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식욕억제제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다른 식욕억제제 성분과 병용하지 말아야 하고, 투여기간도 4주 이내로 사용하되 최대 3개월 넘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식욕억제제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폐동맥 고혈압과 심장질환 등 부작용 발생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같은 기간 식욕억제제를 포함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 받은 환자는 1597만명으로, 국민 3명 중 1명 꼴에 해당했다.
 
전체 의료용 마약류 사용은 종합병원을 포함한 5만 7127곳에서 이뤄졌고, 처방기관수도 3만 7979곳이었다. 처방의사 수는 9만 8892명이었다.
 
식약처는 “이번 서한을 통해 향정신성 식욕억제제의 적정 처방과 사용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안전한 마약류 사용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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